……눈 앞에 다이치를 닮은 99마리의 말티즈가 가득합니다.당신의 사명은 진짜 다이치를 찾아 성공적으로 둥기둥기를 마쳐 사람으로 되돌리는 것입니다.잠깐, 이거 inSANe 아니잖아요?!
「 …다음 뉴스입니다.
최근 들어 티즈들이 대거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종되는 티즈들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때때로 실종된 티즈 대신 그 자리에 진짜 말티즈가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간혹 인간 상태로 돌아가는 데 시일이 오래 걸리는 티즈들이 있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요,
티즈 실종 사건과 관련하여 목격자가 있다면 아래 주소로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
....
...
..

여느 때와 달리 상쾌하거나 찌뿌둥하거나 잠을 더 자고 싶은 하루의 시작일 수도 있겠네요.
그러니까 오늘...
분명 다이치 집에 놀러오기로 했었죠.
어느새 현관 앞입니다.
띵동 -
....


뚜루루....뚜루루...
전화음이 갑니다.
그러나, 곧 음성사서함으로 연결 됩니다.
끼익 ㅡ
그렇게 핸드폰을 보고있다보니까,
응?
현관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문을 열면...

도도도,
하는 앙증맞은 발소리와 함께,
“앍!”

아, 티즈 상태군요.
아침부터 무슨 일이 있었길래 말티즈이 된 걸까요,
어쩔 수 없습니다.
다이치는 작은 분홍빛 혀를 내밀며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유독 여느 집 (인간) 말티즈들 못지 않게 귀엽네요.
다이치(말티즈): 앍...!
(타쿠토 발 갉작갉작)

맞으면 멍. 아니면 멍멍 해.
다이치(말티즈): .... ...왕?...왕왕? 왕왕왕?! (고개를 갸웃거린다.)
못 알아듣는 것 같습니다.
다이치(말티즈): 낑...?

테구라모리, 오늘따라 뭔가 조금 이상하네. (현관에 쭈그려 앉아 낮은 자세로 쳐다보다가 한 손 내밀어본다.)
손.
다이치(말티즈): ...(텁. 하고 올려놓고 올망졸망 쳐다본다.)
웬일로 다이치가 말을 잘 듣습니다.

도도도도...
이상함을 느끼고 있으면, 뒤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음...?
다이치?: 헥헥.... 헥....
하고 당신의 손 사이로 쏙 들어가는 다이치가...

.... 다이치가?
잠깐.
지금 옆에 있는 건,
다이치?
그리고 또.... 다이치?
그리고
그 순간 거실로부터 작은 무언가들이 열심히 달리는 소리와 함께
반쯤 닫혀 있던 방문이 열리고,
“앍!”
“앍앍!!”
“아르르르르! 꺙!”
…다이치를 닮은 수십 마리의 말티즈들이 당신을 덮쳐옵니다.
SANc (0/1)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하하, 꿈인가?
기절을 하고 싶어도, 꿈인가 싶어 뺨을 꼬집어봐도 이 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거실로 나가보면 수십 마리의 말티즈들이 집을 활보하고 있습니다.
평소라면 서로 뒤엉켜 뛰어다니는 앙증맞은 생명체들을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았겠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갑자기 이 집 어디에서 말티즈들이 나타난 거죠?
아니, 그것보다 진짜 다이치는요?
이 안에 진짜 다이치가 있긴 한가요?



약 30마리의 강아지가 일제히 왕왕 거립니다.
시끄럽습니다.

쉿, 다들 조용. (알아듣긴 하나)

현관으로 나가 살펴보면 신발도 그대로 있어요.
다이치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맨발로 나간 것이 아니라면 집 안에서 말티즈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높을 확률로 저기 있는 수십 마리의 말티즈들 가운데에 섞여있다는 말인데...
타쿠토가 쉿, 하니
잠시 다이치들(?)이 조용해집니다.
그렇지만 오래 가지 않습니다.
한 다이치가 타쿠토에게 달려들어서 안아 달라고 조르기시작합니다.

그러니 그 옆에 있던 애도...
그 옆 애도...

그 옆옆옆 애도...
일제히 달려듭니다!



(부비부비부비)
(아래 내려다봄. 니넨 루져야)




(다른 점이 있진 않을까?)

그리고 묘하게 뚱해보이는 표정.
다이치랑 똑같습니다.
이걸 어떻게 구분하죠?
아마 다이치 부모님이 오셔도 외관으로 구분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이치가 떨구고 갔는(??) 지, 휴대전화가 부엌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워서 켜본다.)
다이치들: (졸졸졸졸 따라감)
거실에 있던 녀석들이 다 쫓아갑니다.
휴대전화를 보면
말티즈가 되기 직전
당신에게 둥기둥기 신호를 보내려 했던 모양인지
[선배배, 나 또 티ㅁ드ㅏㅣㄴ]
같은 말이 전송 되다 말았습니다.
방금 타쿠토가 보낸 문자도 떠있습니다.



토스트기에는 다 타버린 토스트들이 있고,
접시에는 샐러드와 반으로 잘린 토마토,
슬라이스 된 바나나와 잘 익었지만 식은지 조금 되어보이는 베이컨이 있습니다.


“옭!옭!”





....

....
왕왕!!!!!!!!!!!!!!!!!

서로 뒤엉키며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말티즈들과
소파에 드러누워 배를 보인 채 아침잠을 청하는 말티즈들도 보입니다.
저기도 말티즈,
여기도 말티즈,
따사로운 아침 햇볕이 발코니 창을 통해 거실을 환히 비춥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눈 초점이 점점 흐려진다.)
…아차. 말티즈가 된 다이치에게 아침을 차려주는 것을 잊었습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테구라모리가 매일 준비해놓던 밥그릇을 보면.
자율 배식을 위해 가득 채워뒀던 사료가 텅 비어있습니다.
때마침 당신의 곁을 지나던 말티즈가 아그작거리며 사료 한 알을 씹고 있습니다.
요녀석이 다 먹었나보군요.

(잡아다가 뒤집어서 배를 확인한다.)
다이치?: 낑낑... 아르르르르륽....!!!!
배가 볼록하게 불러
성질이나 냅니다.

(근처에..뭔가 애들을 표식한만한 게 있을까...? 한 번 살펴봅니다.)
다이치가 이번에 새 사료를 샀다고 했던 것 같아요.
"선배 저 이번에 새 사료 샀는데, 꽤 괜찮더라구요."
이런 말을 했던 테구라모리가 눈에 선한데...
지금은 수십 마리의 털덩이들 밖에 보이질 않네요....
아, 생각해보니,
다이치가 이름표를 거실 서랍장에 두었었나? 그랬던 것 같아요.

수 많은 말티즈들 중 진짜 다이치를 찾기 위해 우선 거실 서랍장으로 향합시다.

어떻게서든 복사 붙여넣기라도 한 것처럼 똑같이 생긴 말티즈들을 구분하기 위해 애견 용품이 가득 담긴 상자들을 뒤적거리면,
이게 원래 이렇게 많았었나요?
원래라면 갑자기 길거리에서 말티즈가 될 티즈 다이치를 위해 준비해둔 이름표가 서너 개도 아니고 우수수 쏟아져 나옵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1번, 2번 … 99번 등 총 99개의 번호와 함께 당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심지어 갓 만들었는지 새 것처럼 반짝입니다.
잔기스 하나 없어요.
마치 이 때를 위해 준비라도 한 것이라도 되는 양……. …
그보다 설마 얘네, 지금 99마리나 되는 건가요?


| 기준치: | 49/24/9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멍! 하고 옆에서 다이치들이 짖습니다.

그래도 번호표가 있다면.... 분명 찾아낼 수 있겠죠!
우선 거기 너부터다,
앙증맞고 깜찍한 말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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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말티즈를 한 마리 한 마리 찾아다닙니다.
[침실], [거실], [부엌], [화장실], [서재]와 같이 방문이 열려있는 곳곳에 말티즈들이 가득합니다.




… 99마리가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양이 있네요. 대량 주문!
저번에 다이치가 기존 사료에 질렸다는 말을 했었는데, 새로 주문한 것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기존의 사료들과 새 사료를 꺼내 집안에 있는 모든 그릇에 조금씩 소분한다면,
어느 새 말티즈들이 당신들 주변으로 몰려듭니다.
배가 고픈지 낑낑거리며 보채는 아이들도 있는가 하면,

그렇게 먹고도 또 먹으려고 기웃대는 말티즈들도 있습니다.


말티즈들은 밥그릇 주위로 빼곡히 모여들어
아그작아그작 거리며 맛있게 밥을 먹습니다.
강아지가 밥 먹는 소리는 그렇게 귀엽고 깜찍하다지요.
수십 마리가 그러니 천국의 ASMR이 따로 없습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그런데…
가리는 것 없이? 뭔가 찜찜합니다.
다시 잘 보면 질렸다던 기존의 사료를 맛있게 먹고 있는 말티즈들이 있습니다.
…확실한 증거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분명 저번까지만 해도 기존의 사료는 쳐다도 보지 않았던 걸 떠올리면

재빨리 기존의 사료를 먹고 있는 10마리의 말티즈들에게 번호표를 달아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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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이치 후보들이 10명이네요. 나머지는 미안하지만 아닌거로.

(왠지 서재 쪽에서 강아지 소리가 많이 들리는 것 같으니... 이번엔 서재로 향해본다.)
당신의 뒤를 12마리의 말티즈들이 졸졸졸 따라옵니다.

바닥에 깔린 푹신한 러그 위에 여섯 마리의 말티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재주도 좋게 의자를 이용해 올라갔는지 책상 위에 말티즈 한 마리가 골골대며 졸고 있습니다.
보호 모드가 해제된 노트북 책상 위에 있습니다.

(골골대며 졸고 있는 다이치? 의 턱을 긁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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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화면에는 포털 사이트 메인이 떠 있습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관련 자료가 있을지 모르니 찾아봅시다.

통합 검색 결과가 여러 개 뜹니다.
며칠 전에 기사화 된 내용이라 자료가 많은 건 아니지만
거의 비슷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으니 일일히 살펴보기 어렵네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눈이 따끔따금한 타쿠또...

몇 시간 전에 올라온 글입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타쿠토, 당신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비록 이 사람은 하루 아침에 99마리의 말티즈들에게 둘러쌓이지는 않았으나
티즈인 자기 동생과 똑같은 말티즈가 우연히 집 안으로 들어왔었고,
때마침 동생이 티즈가 되어 순식간에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답니다.

…지금까지 찾은 자료 중에서 제일 도움이 될 것 같은 자료입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지만 구체적인 설명이나 사진 증거까지.
앗, 마침 댓글창을 보면 ‘xx뉴스 xxx 기자입니다. 좀 더 자세히 상황에 대해 듣고 싶은데 괜찮으시다면 xxx-xxxx-xxxx 번호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이라는 내용이 몇 분 전에 올라와있네요.
굳이 깊게 생각을 하지 않아도
제일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라는 부분입니다.
99마리나 되기 때문에 한두 번으로 어렵겠지만 계속해서 시도하다보면 다이치를 특정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앍!


심심해? 놀고 싶어?



밖으로 나가는 동시에, 거실 쪽에서 무언가 와르르 쏟아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로 추정컨대 장난감 상자를 엎은 것 같습니다.


(빠르게 거실로 향한다.)

아무래도 사고를 친 티즈들은 옆눈을 보이거나 애매한 발걸음으로 멈췄다, 한 발 내딛었다를 반복하며 당신의 눈치를 살핍니다.
그렇게 봐도 혼은 내야 합니다.



다이치?: 끼엥...!

아래 있던 다이치: 왕왕!! (너 무슨짓을한거야)
아래 있던 다른 다이치 : 멍멍...(쯧... 바보.)
다이치?: 껭!!! (눈치보면서 발을 버둥댄다.)
(타쿠토 쪽을 쳐다본다. 빤히..)

다이치?: 깨갱... 깽..... (구석에 놔두면 어리둥절한다.)
웅성웅성
다른 다이치들이 사고 친 다이치를 보고 낑낑댑니다.
다이치들 : (쯧...)
사고 친 다이치: 낑.......... (일단 눈치보고 벽 보고 있는다...)

몇 마리를 쓰다듬어주며 장난감 상자를 정리하다 보면,
장난감들을 집어들 때마다 티즈 다이치와 함께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오늘따라 유별나게 떠오릅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옆의 사과 인형도 그렇고요.
다이치가 좋아하는 장난감들을 가지고 다이치를 가려낼 수 있지 않을까요?

타쿠토가 인형을 들자
거실에 있던 말티즈들뿐만 아니라 다른 방에 있던 말티즈들이 모두 뛰쳐나옵니다.
예상한 일입니다.
아니, 예상하긴 했지만 사실은 진짜 다이치만 반응하길 바랐죠.

휙-, 소리가 날 정도로 장난감에 집중하는 말티즈들이 있습니다.
마치 다이치처럼요.
이걸로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하염없이... 계속...)
다이치a: (갸웃)
다이치b: (갸웃)
다이치c: (갸웃)
흠... 조금 관심을 끌었나? 장난감으로 분류해볼까요?

고릴라 인형에 12마리가 우다다 쫓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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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마리의 강아지들이 관심을 보입니다.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합니다.
다이치: 왕왕!!!!!!!!
앍앍!
다른다이치: 왈!!! (내꺼야!!!)
다이치: 으르르르를르르ㅡ륽....


이 정도로 줄었으면 할 만하겠는데요.

(놀아주다가 묻은 침도 닦을 겸...)
화장실로 가면,
배변 패드를 갈아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맞닥뜨립니다.
어우, 마리수가 많으니 이용량도 많네요.
다이치들: (외면)

새 배변 패드를 찾아 깔고,
향긋한 콘초들을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립시다.
혹시 몰라 바닥까지 물청소를 마치고 나면 아주 깔끔합니다.
근데…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어딘가 문제라도 생긴 걸까요?

소리의 근원지를 살피면 하수구입니다.
날리는 털들이 어느 새 하수구를 조금 막고 있습니다.

말티즈 한 마리가 다른 말티즈 한 마리를 만들 정도로 털을 뿜는데,
그런 말티즈들이 99마리나 되니 이런 사단은 당연할지도요.
어쩔 수 없습니다. 나무젓가락 같은 걸로 꺼내는 수밖에…

화장실 안에는 칫솔과, 각종 샴푸, 린스 등이 있습니다. 깔끔하네요.
개샴푸도 꼭 따로 구비중입니다.
머스크향이 아니면 안 된다나 뭐라나...
꼴값레전드입니다;

(고무장갑까지 끼고서 하수구를 막고 있는 강아지 털을 젓가락으로 건져냅니다.)
부엌에서 가져온 나무 젓가락으로.... 열심히 건져냅니다.
혹시 청소부로 왔나?
내가 왜 이런 것 까지 하고있지.. ..
의문입니다.
이와중에 옆에서 멍이치들이 구경중입니다.



반짝반짝!
평소보다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다같이 왕왕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기분이 좋은 가봅니다.
➤ 보너스 주사위 +1

(마지막 장소인 침실로 향한다.)

지금은 대체 어떻게 올라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여섯 마리의 말티즈들이 이불 위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엎드려있습니다.
당신이 들어온 것을 알았는지 쫑긋거리는 귀를 뒤로 하고 침실 안으로 들어가면,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이치: 앍...
그러고 보면
다이치는 어두운 곳을 좋아했죠.
여기 있는 두 마리 말티즈 중에서 혹시 다이치가 있지는 않을까요?

다이치?: ... 왕?(고개갸웃)
옆 다이치?: ... (갸웃)

다이치?: (붙었다..)
옆 다이치?: (붙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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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복복복...
거실에서 챱챱챱 하고
강아지 특유의 발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동시에 갑자기 왕왕 짖으며 무언가를 요구하기 시작하는군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동시에 앙칼지게 짖는 말티즈들 뒤로
제각기 어디서 난지 모를 가슴줄을 문 말티즈들이 보입니다….
…저게 대체 몇 개죠?
99개는 번호표뿐만이 아니었나요?
전부 나갈 수 없고,
시간도 안 되니 ...
우선 다이치라고 생각되는 말티즈들만 데리고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모아보면 총 17마리입니다.
다들 신나보입니다.
…얘네를 진짜 데리고 나갈 수 있을까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손, 앉아, 엎드려, 빵! 등등...

테구라모리들, 손. (일단 한 번 시도나 해본다. 되는 애들이 있는지.)
다이치5: 앍!(손한다.)
다이치13: 앍앍!(손올린다.)
다이치 그외 많은 애들: 앍...!(손한다.)
많은 다이치가 타쿠토의 손에 손을 올립니다.
평소라면 다이치가 자길 정말 강아지 취급하냐며 앍앍 짖었을 텐데 말이에요.
‘다이치가 이 안에 없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면서도
아까 본 제보 내용이 생각납니다.
우선, 다이치가 좋아할 만한 것, 기억할 만한 것들을 죄다 시도해봅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많은 수의 말티즈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수밖에 없겠죠.

결국 추리고 추렸지만
아직도 많은 말티즈들을 데리고 나가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창문 너머로 느껴졌던 따스한 햇살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날씨 좋네.

“자, 가자.”
라고 말하기도 전에
앞서 나가지 않았는데도
익숙한 코스로 가는 말티즈들이 17마리 있습니다.

.... 모두 아주 산책이 좋나봅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역시 좀 무리였나? 싶긴해도
견딜만? 합? 니다? 네
앍!
앍!앍!
왕!
으르르르ㅡㄹ르ㅡ르르

음...?
(으르르 거리는 쪽에 시선을 던져 본다.)
갸웃?
올망졸망 쳐다봅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종종... 종종종종...
어찌저찌 다수의 말티즈들과 양 옆에 풀과 꽃이 잔뜩 핀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맞은 편에서 단란한 4인 가족이 걸어옵니다.
어린 아이들이 당신과 말티즈들을 보고 감탄하며 조심스레 손을 흔듭니다.
어린이: 우와 엄마, 아빠. 저기봐 티즈 케어 선생님인가봐!
어머니: 오늘따라 길 잃은 티즈들이 많나보네, 어쩜…
티즈 케어 선생님은

갑자기 티즈 되었을 경우 주변의 신고로 출동해 잠시동안 돌봐주는 말티즈버스 세계관의 전문직종이자 인기직종이죠.
경쟁률만 1:nn입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런데 다들 똑같이 생겼네.”
“여보,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내 눈에는 다 다르게 생겼는 걸.”

어린이: 인사해도 되여!?

테구라모리들, 앉아.
... 왕!
반사적으로 17마리들이 앉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반사된 안경알이 반짝입니다.
도합 34개...


어린이: 와...
이걸 다 돌보세요?
(복복... 앞에 있던 다이치6을 만진다...)

다이치6: (복복당함)
어린이: 티즈 케어 선생님이시구나!

죄송하지만 아까 얘기하는 걸 조금 들었는데.
어떤 부분에서 다르다고 생각하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사뭇 진지하다.)
어머니: 어머... 네?... (당황)
그야 다른 강아지들이니까.... 헉.... (혹시 내가 말 실수를 했나?)

그래서 궁금했어요.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꾸벅인다.)
어머니: 아~ 그런거였군요... 으음.... 다들 아주 똑부러지게 보여서.... ... ... 역시 구분은....죄송해요.... 그래도 사랑스럽게 보살피다보면 더 잘 보이지 않을까요? 고생하시네요... 도대체 누가 맡기신건지... (걱정스러운 눈으로 강아지들을 바라본다.)

어머니: 으음....(외면)

묘한 공기가 흐릅니다.
...........
...
....
어린이: 엄마!
이제 곧 있으면 도라에몽 시작할 시간인데 빨리 가자~~
강아지에 그렇게 신경을 쓰던 모습은 어디가고,
TV프로그램에 정신이 팔려 집에 가자고 조르네요.

어머니: 아이고... 저흰 그럼 이만 들어가볼게요. 수고하세요.
가족들과 인사합니다.

타쿠토와 17마리의 강아지는 가던 길을 마저 가기 시작합니다.

자연스럽게 다이치와의 정해진 코스대로 걸음을 옮기면,
가끔 들렀던 카페가 보입니다.
티즈도 이용할 수 있는 카페로 방문하면 강아지용, 티즈용 퍼푸치노와 쿠키를 살 수 있습니다.
다이치도 종종 저걸 먹었었죠.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
뭘 좋아했는지... 기억은 가물가물 하지만. 아무튼 카페에 가는 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직원: 안녕하세요.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왕!
월월!
앍앍!
... 그렇죠 강아지가 말을 할 순 없겠죠.


강아지 용으로 퍼푸치노, 단호박 쿠키, 호박고구마 쿠키, 당근 쿠키 등이 있습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있네요.
여느 카페처럼 아메리카노부터 시작해서 라떼, 스무디 류가 있고 케이크나 머핀도 있습니다.

직원: (흘끔 아래 쳐다봄... 이 주문 맞아?) 네 총 79,500원 되겠습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직원에게 신용카드(엄카)를 내민다.)
쓱 ㅡ
어쩐지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 기분...
직원: 5만원 이상이시라 싸인해주셔야해요.
영수증 드릴까요?

나중에 티즈 알바비로 메꾸면 되겠지. (깊게 숨을 한 번 내쉰다.)
직원이 영수증을 내밉니다.
4500 X 17
그리고 3000원짜리 아메리카노...

직원: oO(하... 아니 왜이런주문은 나있을때만 오는거지)
직원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새 몇몇 말티즈들이 리드줄 내에서 카페를 돌아다니고,
둥기둥기해달라는 듯 바짓가랑이에 매달립니다.
당신은 슬슬 티즈 케어 선생님의 페이가 왜 그렇게 센지 이해가 가다 못해 통감합니다.

(놀아줘.)

(신나보이는 다이치 번쩍 들어서 무릎 위에 앉히고 무자비하게 쭈물쭈물댄다.)
(혼을 아주 쏙 뺴놓을 생각이다.)

(번쩍들림)


꺆!
앍!
엉!


말티즈는 참지 않습니다.




(오)


오로지 수제만 취급하는 가게인 데다가 마리 수가 많아서 돈이 조금 깨졌지만 뭐 어떻습니까.
모든 건 다이치를 위한 일인 걸요.

(열 일곱분의 퍼푸치노를 한 마리씩 앞에 두고는) ................기다려.
(근엄한 표정으로 바라봄)
다이치들: (쪼르르르르르)
앍!!왈...왈왈! 왁...왉!
다이치3: (내놔!)
다이치1: (줘!)
다이치14: (빨리!) 왕!

다이치6: (앍앍! )
호령이 떨어지면
다같이 줄지어 먹습니다.
마치 asmr같은...
무튼 장관이네요...

(남기는 애들은 없나?)
츄르릅릅...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이치는 한창 클 나이라서(본인의 주장), 뭐든 남기지 않고 다 먹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마... 티즈 상태일 때도 같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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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 12, 13, 16, 17번의 다이치들이네요.
이 친구들은 다이치가 아닌가봅니다.

너희 다 먹었으면 슬슬 다시 갈까? (아이스 아메리카노 3모금 만에 전부 마셔버린다.)
다이치들이 갈까? 라는 말에 눈을 번쩍입니다.
졸려보였던 애들도
갈까?
이 마법의 주문하나면
후다닥 일어납니다.

(영수증 주머니 깊숙한 곳에 쑥 넣고 기지개 한번 쭈-욱 핀다.)

담벼락에서 뛰어내려온 귀여운 길고양이와 만납니다.
턱시도에 앞쪽 양발에만 하얀 양말을 신은 깜찍한 새끼 고양이입니다.

아르르르륽 앍!


티즈 다이치는 평소에 길거리에서 만나는 동물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저번에도 한 고양이랑 아주 대판 싸워서, 상처를 얻었었는데...
또 으르렁댑니다.



다이치9: 헥헥...
요녀석만 살갑네요.
다이치9: (고냥이 부비부비)
다른다이치들 : (왜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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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가 올망졸망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슬쩍 카메라 켜서 고양이랑 같이 찍어준다.)
(찰칵 찰칵)
다이치9: (갸웃갸웃?)
(왜찍지..)

고양이 갔으면 우리도 다시 가볼까?
다이치9: 앍!
다른 다이치들도 얼른 가자며 보챕니다.


다시 왔던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주 오는 사람들이나 티즈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면
어느 새 집이 코 앞입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무난하고, 나름의 추억이 될 산책이었습니다.

당신 없이 집을 지키고 있던 말티즈들이 왕왕거리며 당신과 친구들을 반깁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온다면,
앗.
산책을 다녀왔던 말티즈들의 발 쪽 털에 풀물이 들어있습니다.
발을 씻겨야 할 것 같아요.
…산책 나갔다 왔던 이 많은 애들을 다요.



산책한 테구라모리들. 화장실로 오세요.
(부른다.)
그래요,
그냥 두었다간 테구라모리가 화내겠죠 아무래도
우르르,
화장실로 들어가면,

나름 넓다고 생각했던 화장실이 말티즈들로 가득 찹니다.
다이치의 발을 씻기려고 발을 잡아보면,

발을 쇽쇽 뺍니다.

쇽쇽





(턱! 잡는다.)
다이치2: (갸웃갸웃..하다가 헉! 잡힘)
앍!


간신히 발을 씻기고 있다 보면,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다이치가 좋아하는 말티즈 상태일 때 쓰는 입욕제에 시선이 꽂혀있습니다.
…아,
10마리의 말티즈들의 시선은 그쪽으로...



다같이 씻자.
…한 마리 목욕도 힘든데 무려 얘네들을 전부 목욕시켜봐야 하는 걸까요?
식은땀이 등 뒤로 흐릅니다.

(입욕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나머지 친구들은 발만 씻기고 바로 밖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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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를 찾기 위해서 거쳐야 할 과정입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4, 92, 32 |
| +2: | 극단적 성공 |
| +1: | 극단적 성공 |
| 0: | 극단적 성공 |
| -1: | 실패 |
| -2: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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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물 온도와
다이치 전용 맞춤 입욕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정성이 가득 담긴 타쿠토의 손길에 말티즈들이 편안한 표정을 짓습니다.



왕! 왕왕!





억.
(빡! 맞아서 강아지 발바닥 모양 거품이 묻음)




(찰칵!!)
옆에 있던 다이치가 혀로 묻은 거품을 할짝입니다.
엑!

맛 없는지 표정이 확...
푸르르르르르... 거품이 묻은 채로 몸을 텁니다.
사방에 거품이 튑니다.

(거품세레를 맞아버림)
축축...

놀 만큼 놀았으니 헹구고 나갈까?
(천천히 한 마리씩 깨끗한 물로 몸에 묻은 거품물을 씻겨내준다.)


지친 다이치들도 보이지만... 괜찮겠죠.

이번엔 다수의 말티즈들이 튀기는 물방울들이 사방 바닥과 벽에 뿌려집니다.


우선,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니니
화장실에 있는 수건들을 몽땅 꺼내 한 마리씩 대강 말려주면
홀쭉해진 말티즈들이 작게 짖으며 거실로 나갑니다.
이제 드라이만 해주면 목욕은 완전 끝이에요.
얌전히 덜렁 들려 오거나, 드라이를 거부하고 슬쩍슬쩍 내빼려던 아이들까지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얌전히 몸을 맡긴 채 노곤노곤 눈을 끔뻑입니다.




인물난다.



(좋은건가봐)


보송보송하게 말려주자
다른 말티즈들보다 더 부해진 솜사탕같은 말티즈들이
신이 나 뛰어다닙니다.
산책에 목욕까지 했는데도 다시 또 일어나서 뛰어다닙니다.
아주 사나운 맹수처럼 바닥에 나뒹구는 장난감을 낚아채는 모습이 용맹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제 양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다이치의 범위를 좁혔습니다.
시간을 보면,
목욕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 모양입니다.
내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이치의 일정을 생각해서라도 오늘 안에 찾아야 할 텐데…

지금이라면 제보 내용에서 봤던 것처럼 조금 더 가려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1번을 내려두고 2번으로 손을 쓱 뻗는다.)
(품에 안아 들고 강아지 엉덩이를 토닥이면서 양 옆으로 둥기둥기를 해줍니다.)
(그러다곧 나머지 아이들도 어떻게든 안아 들고 다같이 토닥거리며 달래준다.)
(그 모습이 마치 강아지 산탑같다.)
테구라모리...
네가 사람이 된 모습이 너무 그리워...


꼭 끌어안긴 채 당신을 바라보던 말티즈 한 마리.
조금 발버둥을 치더니 고개를 들어 당신의 턱을 할짝입니다.
고생했어, 하고 위로하듯이요.


... 테구라모리?
순간,
반사적으로 다이치의 이름을 부르면
쫑긋,
하고 앙증맞은 귀가 반응합니다.
다이치를 알아본 그 순간,
당신의 품에서 다이치가 바동거리더니 내려달라고 성화입니다.


내려주면 거실에 있는 장난감 용품 상자로 가서,
낑낑거리며 무언가를 꺼냅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알파벳 블럭 장난감 뭉치를 꺼냅니다.
티즈 다이치가 말티즈가 되었을 때 의사소통이 영 안 되면 사용하던 거였죠.
다이치는 조막만한 입으로
열심히 알파벳으로 글자를 만듭니다.
다 만들어진 글자는……


……다이치가 맞습니다.
어찌 되었든 드디어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당신이 알고 있는 티즈 다이치가 울망거리는 눈으로
당신에게 도도도 다가오더니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합니다.
그래요.
연락도 되지 않고,
집 안에는 다이치를 닮은 말티즈들만 가득하고,
다이치를 찾고 싶었지만
그 누구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내심 얼마나 황당했었나요.
……
…


난 이제 한 숨 자야겠어.




(뻘쭘...)

나중에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줘.
(가만 보다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는다.)

네가 돌아와줬구나.
잘 왔다 테구라모리!
앞으로도 이런 일은 없기를!
(동물농장아저씨톤)
다이치 생환, 타쿠토 생존
다이치 생환 보상 이성 3

당신은 애정어린 시선으로 진짜 다이치를 찾아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다이치와의 관계는 더 돈독해지겠죠.
미고는 원하던 티즈를 얻지는 못했으나 티즈와 애착 인간 사이의 유대 관계가 존재한다는 실험 결과를 얻고 나름 만족했습니다.
자정이 지나면, 98마리의 말티즈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습니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말이에요.
못 찾으면...?
뎅─ 뎅─ 뎅─

다이치를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99마리 중에서 다이치를 찾아내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내일 다이치에게 중요한 일이 있는데 어쩌죠? 뭔... 면접? 이라고했던거같은데.
대신 연락해서 사정을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말티즈버스 세계관에서는 드문 일은 아니니까요.
다들 이해해 줄 겁니다.

어째서인지 이상하게 물 먹은 솜처럼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눈꺼풀이 점점 감겨옵니다.
오늘 하루 너무 피곤했기 때문일까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소파에 가서 누워…야……
동시에 시야가 암전됩니다.
……
…

여느 때와 달리 상쾌하거나 찌뿌둥하거나 잠을 더 자고 싶은 하루의 시작일 수도 있겠네요.
문득 옆 자리를 더듬어보면 다이치는 자리에 없습니다.
오늘 다이치가 아침 당번이었던가요?
그렇다기에는… 어? 데자뷰가 느껴집니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면

아, 뭐야. 꿈이었잖아?
하고 생각하며 말티즈을 안아들면
동시에 도도도, 하는 앙증맞은 발소리와 함께 수십 마리의 말티즈들이 침실에 들이닥칩니다.
예지몽이었을까요?
아니면 혹시 어제의 연장선일까요?

당신은 당신도 모르게 말티즈들의 수를 세어봅니다.
하나, 둘,
셋, 넷……
아흔여섯, 아흔일곱, 아흔여덟.
아흔 여덟?

말티즈들은 모두 99마리인데요.
실수했나 싶어 다시 세봐도 꼭 98마리입니다. 문득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당신은 뒤따라오는 말티즈들을 무시한 채 거실로 나가 티즈 다이치의 용품을 넣어둔 서랍을 뒤적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찾는 것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이치의 이름과 당신의 연락처가 적힌 이름표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앍!”
대신, 남은 건 98마리의 진짜 말티즈들입니다.
「 …다음 뉴스입니다.
최근 들어 티즈들이 대거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종되는 티즈들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때때로 실종된 티즈 대신 그 자리에 진짜 말티즈가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 」
END 3 나와 98마리 말티즈
다이치 로스트, 타쿠토 생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