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card image
잠들지 않는 7일의 저택
2022-07-23 ~ 2022-11-08
KPC 나나우미 네네 | PC 스오우 유우치

또 시작입니다. 침대 밑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느니, 꿈에 괴물이 나온다느니, 잠자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느니, 온갖 핑계를 들어가며 잠들지 않으려고 하는 저 도련님(아가씨)말이에요.



보수가 월등히 많은 탓에 이 깊은 숲속까지 들어와 저 막무가내 도련님의 어리광을 수년째 받아주고는 있지만, 이젠 정말 관둘 때가 된 걸까요. 이 저택의 사용인인 탐사자는 오늘도 깊은 한숨을 쉬며 KPC를 달랩니다.

잠들지 않는 7일의 저택
"잘자요, 내 작은 주인님"
W. 풉 (PP)
2022.07.23
KPC. 나나우미 네네
PC. 스오우 유유치
...
..
.
.
.
[1866. 04. 03]
분주한 대저택의 하루 일과가 끝이 났습니다.
당신은 모든 정리를 마치고 한적해진 2층 복도를 걸어갑니다.
댁의 주인어른과 부인, 다른 식구들은 런던에 용무가 있어 한동안은 이 깊은 숲속 저택에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고,
저택에 남은 하나뿐인 막내 아가씨는…
나나우미 네네:안 잘거야.
또 시작입니다.
스오우 유우치:(ㅡㅡ)
침대 밑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느니,
꿈에 괴물이 나온다느니,
잠자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느니,
개구리를 잡으러 가야 한다느니.
답지 않게 온갖 핑계를 들어가며 잠들지 않으려고 하는 저 작은 꼬마 아가씨 말이에요.
이미 3일째 꼴딱 샌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이유로 저렇게 고집을 부리는 걸까요.
먼발치에서 보이는 네네는 이 저택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메이드와 실랑이를 벌이며 자신의 방문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모셔왔던 가문이기에 이 깊은 숲속까지 들어와 저 막무가내 아가씨를 보살펴 드리고 있지만,
이젠 정말 관둘 때가 된 것인지…
당신이 어이없는 광경에 잠시 고뇌를 하고 있으면,
신입 메이드가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당신을 쳐다봅니다.
당신이라고 별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다른 사용인에 비해 네네는 당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니까요.
게다가, 당신은 무려...! 엘리트잖아요!
엘리트 집사에게 이정도 문제야 간단하죠.
스오우 유우치:(맞아 난 엘리트..(훗) 앞으로 걸어가 안경을 고쳐쓰고는 네네와 눈높이를 맞춰 살핀다.). .. 아가씨,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시죠?
나나우미 네네:....(뚱)
스오우 유우치:(빠직 땀삐질)... 계속 여기서 이러시고있으면 저희가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그러한 설득에도 네네는 단호하게 한마디를 던집니다.
나나우미 네네:싫어.
스오우 유우치:(부드러운 비즈니스 미소를 지으며 평소에도 있었던 일인듯 익숙하게 네네의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며 말을 시작했다.) 시간이 늦어서 더 이상 주무시지 않으면 내일 개구리를 찾으러 가실 수 없을 것 입니다. (부드럽게 말했지만 어쩐지 눈빛은 날카롭다. 빤히 쳐다보며)
말재주
기준치:45/22/9
굴림:2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번쩍..)
나나우미 네네:...개, 개구... ... (네 말에 혹한 듯 몸을 움찔, 한다.) ... ... ... 싫어. 지금 자러 가도 내일 아침이 되면 개구리 잡으러 가지 못하게 할 거잖아. 아가씨는 이런 거 하면 안 된다고 할 거면서.
말은 그렇게 하지만 꽤 망설이는 듯 침대 쪽을 흘깃거리는 것을 보아 한 번만 더 설득하면 통할 것도 같네요.
엘리트 집사 번쩍안경의 힘을 보여주자고요!!
스오우 유우치:(눈치 빠른 아가씨군... 손을 탁탁 털며 꿇었던 무릎을 펴 일어난다. 널 내려다보며 안경을 으쓱 올리고는) 그거야 여태 제 말을 안 들으셨으니까 그렇죠. 아가씨 또래의 친구들은 이미 잠자리에 누워 있을텐데요. 더 늦게 주무시면 키도 안 크고,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수면시간은...약 7시간에서 8시간으로 그 시간을 채우지 못 한다면... (중얼중얼 네네가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하더니) 아무튼 주인 어른분께서 속상해하실겁니다.
나나우미 네네:(더 늦게~ 라는 부분부터 네 말에서 관심이 떠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주인어른이라는 키워드에 반응한다.) ... 알았어. 누우면 될 거 아니야.
네네는 잔뜩 입술을 내민 채, 침대 위에 '눕기까지는' 합니다.
다만 눈을 부릅 뜨고 잠에 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유우치, <지능> 판정.
스오우 유우치: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58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러고 보니, 아가씨는 평소 동화나 시를 읽어주면 잠을 잘 잤었죠.
물론 동화를 읽어줬던 건 몇 년 전이라, 아직도 먹힐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스오우 유우치:(부릅 뜨고 있는 네네를 보면서 눈썹을 삐질거리며 한숨을 쉬곤 뒤돌아 서재로 향해 동화책을 찾으러간다.)
당신은 아가씨에게 읽어줄 동화책이나 시집을 찾기 위해 서재로 향합니다.
담당구역이 아니기에 서재에 자주 갈 일은 없지만,
분명 서재는 3층 왼쪽 복도 끝에 있습니다.
먼지 하나 없는 계단을 밟고 3층으로 올라갑니다.
기본적으로 항상 쓸고 닦아 과하게 광이 나는 저택이지만,
최근 며칠 새에 저택의 구석구석이 눈에 띄게 낡아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던 도중,
:유우치, <관찰> 판정.
스오우 유우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99
판정결과:실패
계단 벽에 붙어있는 초상화가 어째 조금 낡은 것 같네요.
아무래도 조만간 새 그림으로 갈아두어야겠어요.
그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면,
어느새 3층 왼쪽 복도 끝, 서재에 도착합니다.
스오우 유우치:(조용한 복도 가운데에서 문을 끼익 열어 안으로 들어간다.)
서재의 문을 열면, 벽면을 가득 채운 어마어마한 크기의 책장과 수많은 책들이 먼저 눈에 띕니다.
창밖은 이미 어둑해져 있으며,
고급진 책상 위에는 여러 문서와 필기구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습니다.
스오우 유우치:책부터 찾아볼까. (책장으로 먼저 다가가 동화책이 없는지 살펴본다.)
온갖 장르의 책들이 꽂혀있는 거대하고 고급스러운 목재 책장입니다.
얼마나 큰지, 책을 꺼내기 위한 간이 사다리까지 구석에 놓여있을 정도입니다.
분명 아가씨가 예전에 읽던 동화책들도 어딘가에 꽂혀있을 텐데 말이에요.
:유우치, <자료조사> 혹은 <관찰력> 판정.
스오우 유우치:
자료조사
기준치:80/40/16
굴림:2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엄마 거위가 아기 거위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표지의 책을 발견합니다.
스오우 유우치:... 이거 정도면 되려나. (책 내용을 한 번 살펴 보기 위해 책을 편다.)
마더구스
책의 제목은 '마더구스(mother goose)' 입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눈에 띄는 동요를 하나 찾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런 걸 자장가라고 들려줘도 될까요?
그리 좋은 선택 같지는 않네요.
스오우 유우치:... (눈썹을 찌푸리며) 이런거 괜찮은건가....(다른 페이지는 없는 지 살펴본다.)
:유우치, <관찰> 판정.
스오우 유우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67
판정결과:보통 성공
뒷장에서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노래 가사를 발견합니다.
작은별
반짝반짝 작은 별이네요.
다행히 책의 뒤쪽에도 무난한 가사의 노래나 동화가 많이 실려있습니다.
스오우 유우치:(이거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아까 그것보단 훨씬 아가씨 교육에 괜찮을 거 같네.
(하며 책을 챙겨 아까부터 신경 쓰이던 책상 위로 가서는 문서를 정리하려한다. 직업병...)
이 댁 주인어른의 책상입니다.
책상 서랍은 굳게 닫혀있고,
책상 위에는 각종 문서와 서신이 수없이 쌓여있으나 깔끔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자세히 보면 문서가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냥 대충 차곡차곡 쌓기만 한 것 같네요.
대체 여기 담당이 누구였죠?
스오우 유우치:(번쩍... 일단 순서대로 정리해보려고 문서를 살펴본다. 그러는 동시에 중얼중얼 혼자 잔소리를 시작하며) 하, 꼬박꼬박 정리를 해놔야지. 이렇게 한 척만 해놔서야... 다들 다시 배우고와야 정신을 차리려는건지. (쯧...)
그렇게 짜증을 내며 정리하던 중,
:유우치, <자료조사> 판정.
스오우 유우치:
자료조사
기준치:80/40/16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어디에도 분류해놓기 어려운 이질적인 문서 세 장을 발견합니다.
스오우 유우치:(고개를 갸웃이며 문서를 들어 살핀다.)
문서를 한 장씩 살펴봅니다.
첫번 째 페이지를 살펴보면, 깔끔한 고딕체의 영문 계약서인 것 같은데...
내용이 많이 손상되어 무엇에 대한 계약서인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밑에 아가씨의 삐뚤빼뚤한 이름과 서명이 있네요.
어린 아가씨가 계약서에 서명을 할 일이 대체 뭐가 있을까요?
스오우 유우치:(안경을 고쳐쓰고 눈을 크게 뜨며 살펴본다.) ... 누가 아가씨한테 사기계약을...? (네네의 글씨체가 맞나 살펴본다.)
설마요. 만약 사기 계약이었다면 주인어른의 책상 위에 놓여 있을 리 없겠죠.
몇번을 다시 살펴보아도 아가씨의 글씨체가 맞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삐뚤빼뚤하고, 투박하지만요.
다음 페이지를 살펴볼까요?
스오우 유우치:가서 한번 여쭤봐야겠군. (하며 다음 페이지를 살핀다.)
이어서 두번 째 페이지를 살펴봅니다.
아가씨의 것 외에도, 두개의 이름과 서명이 더 적혀 있습니다.
하나는 주인어른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사람의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집안 사람들과 연이 있거나 친한 가문의 성 정도는 외우고 있을 터인데…
딱히 주인어른의 지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소한 이름입니다.
스오우 유우치:(이름이 무엇인 지 읽어본다.)
에드윈 마이어. 그런 이름은 아카데미에 있을 때도 들어본 적 없었던 것 같죠.
유명한 가문의 이라면 기억하고 있을 법도 한데요.
스오우 유우치:...내가 모르는 가문이 있다고? 말도 안돼... (안경을 한 번 으쓱이며 눈썹을 찌푸린 채 다음 페이지를 넘겨 본다.)
마지막 페이지를 살펴봅니다.
후견인, 친권자, 관계 증명 등의 딱딱한 단어가 이어집니다.
:유우치, <교육> 판정.
스오우 유우치:
교육
기준치:70/35/14
굴림:90
판정결과:실패
:함더 함더
스오우 유우치:행깎 강행가보자고
:얼척 ㄲ
스오우 유우치:
교육
기준치:70/35/14
굴림:3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당신은 문득, 이 문서의 정체를 깨닫습니다.
양자 입적 동의서.
아, 그래요… 아가씨는 원래 이 집안 사람이 아닙니다.
집안의 무거운 비밀이 서재의 공기까지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습니다.
스오우 유우치:.... 아가씨... (약간 놀랐지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는듯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이런 큰 가문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니까. 그보다 아가씨 스스로가 이것을 알고있을지는.. 괜히 서류를 만지작거려본다.)
아가씨를 걱정하다니 역시 초 유능한 엘리트 집사는 다르군요.
뭐, 흔한 일이다 하더라도 이러한 몇가지 개인적인 서신은 책상서랍에 넣어두는 게 좋을텐데,
웬 일인지 책상 서랍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평소에 번거롭다며 서랍장을 잠구지 않는 분인데 말이에요…
다른 사용인이 모르고 잠궈둔걸까요?
:유우치, <행운> 판정.
스오우 유우치:
기준치:29/14/5
굴림:84
판정결과:실패
:<열쇠공> 롤.
스오우 유우치:
열쇠공
기준치:1/0/0
굴림:72
판정결과:실패
머리밖에 못쓰는 유우치,...
스오우 유우치:(난 엘리트 집산데)
엘리트... 그래, 엘리트 집사죠.
:엘리트 집사인 만큼 머리를 써봅시다 <지능> 판정.
스오우 유우치: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1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전구가 번쩍였다.)
wow
그러고보니... 서랍을 평소 귀찮다고 잠구지 않는 분이셨죠.
그렇다면, 어쩌면 열쇠 또한 주변에 대충 놓아두셨을지도 몰라요.
스오우 유우치:(열쇠를 찾기위해 주변을 살펴본다.)
창틀은 아니겠죠. 거긴 너무 불안해요.
책장이나 책상 위는 방금 살펴보았고...
비밀스럽지만 번거롭지 않고, 그러면서도 아무나 찾을 수 없는 장소.
가령 카펫 밑... 이라든가요.
스오우 유우치:... 에이. 설마..(하며 카펫을 들춰본다.)
설마... 하는 마음에 들춰본 카펫 밑에는...
빙고~ 은색 열쇠가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스오우 유우치:...(땀을 삐질거리며) 설마 이런 곳에... 하아... 주인어른... (열쇠를 들고 서랍을 열어본다.)
서랍 안에는 주인어른의 것으로 추정되는 처음 보는 수첩이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기묘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스오우 유우치:(수첩을 들어 열어보려 시도한다.)
수첩
수첩을 열어보면,
같은 사람이 썼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한 필체의 라틴어와 기괴하고 기하학적인 원 모양,
출처를 알 수 없는 붉은 얼룩이 가득합니다. SAN(0/1)
스오우 유우치: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27
판정결과:보통 성공
엘리트 집사는 이런걸로 놀라지 않습니다.
스오우 유우치:(당연하지)
여튼, 자고로 영국의 신사이자 지식인이라면 라틴어에 능해야 하는 법이니 주인 어른이 수첩에 라틴어로 쓰셨다고 해도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쓰여있는 모양새가 너무도 섬찟합니다.
많은 부분이 손상되어 읽기도 힘들 뿐더러,
왼쪽에 이 원은 대체 무엇일까요?
:유우치, <라틴어> 판정.
스오우 유우치:
라틴어 Roll
기준치:55/27/11
굴림:93
판정결과:실패
내가 모르는 단어라니..
(충격)
1◼m◼ 탑
제물
◼◼◼은 '신'
엘리트라 하더라도 주인어른이 한 수 위였나봅니다.
스오우 유우치:(분하다)
뒷장을 더 넘겨보면,
이젠 라틴어가 아닌 전혀 알 수 없는 문자들만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자고로 귀족저택 사용인의 덕목이라면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입니다.
이것이 무엇이든 못본 척, 서랍을 닫는게 좋겠네요.
스오우 유우치:(정리해둔 문서를 가지런히 넣어두고 수첩도 같이 넣어 주변을 정리했다.)
당신의 손이 닿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은 완벽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열쇠 또한 잊지 않고 카펫 밑에 도로 넣어두었어요.
스오우 유우치:(깔끔하군.) 아가씨를 위한 책은 찾았으니 이제 돌아가볼까.
정리를 마친 후, 당신은 마더구스라는 동요집을 들고 다시 네네의 방으로 향합니다.
방문을 열면 네네는 여전히 뜬 눈으로 당신을 맞이합니다.
나나우미 네네:(말똥)
스오우 유우치:아가씨, 아직도 졸리지 않으신건가요?
나나우미 네네:응.
안 잘거야.
스오우 유우치:.. 자, 일단 누워보시고... 아가씨를 위해 제가 책을 들고왔습니다. (정돈된 책을 네게 보여주며 한 손으로는 안경을 으쓱였고 널 쳐다봤다.)
나나우미 네네:나 동화책 볼 나이는 지났는데…
아가씨는 자신은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라며 투덜거리지만, 별수 없습니다.
이게 마지막 희망이니까요.
당신은 네네의 침대 옆자리에 의자를 끌고 와 앉습니다.
동요도 좋고, 옛날이야기도 좋고, 자장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뭐가 되었든 네네가 정말 수면 부족으로 어떻게 되어버리기 전에, 빨리 잠부터 재워야 할 것 같아요.
나나우미 네네:ㅍ.ㅍ(빤)
스오우 유우치:(네네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무미건조. 딱딱의 정석. 노래라고하기도 뭐하게 그냥 동요집을 읽어내려갔다.) 반..짝반짝 작은 별.
나나우미 네네:.......
스오우 유우치:... (눈치봄)
당신이 약간의 흥얼거림을 섞어가며 어색하게 네네에게 동요를 불러주면,
네네는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은근슬쩍 귀를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런던 다리 무너진다, 거미가 줄을 타고…
그럼에도 여전히 네네는 잠에 들지 않습니다.
점차 밤은 깊어가고, 당신의 눈이 서서히 감깁니다.
아, 아직 아가씨를 재우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완전히 잠들기 전, 유우치 <듣기> 판정.
스오우 유우치: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72
판정결과:실패
잠에 들기 직전,
잘 자라는 인사를 들은 것도 같습니다.
...
..
.
.
.
[1866. 04. 04]
구름에, 붕 뜬 기분입니다.
몸에 감기는 감촉이 푹신합니다.
눈을 떠보면 당신은,
네네의 고급지고 푹신한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면 네네는 당신이 앉아 있었던 의자에 앉아 당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고용인의 침대를 차지하고 잠에 들어버리다니, SAN(0/1)
스오우 유우치:oO(나는 ... 나는 미친X인가.)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아...아가씨.. (평소답지않게 더욱 당황한 표정으로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나나우미 네네:(눈 끔뻑)
언제 침대 위로 올라왔던 거죠?
자명종 시계를 살펴보면 벌써 정오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저택의 사용인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게 보통인데…
오늘 당장 해고당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눈에 띄게 당황한 당신을 보고 네네가 뜬금없이 말을 건넵니다.
나나우미 네네:일어났어? ... 유우쨩, 따라와봐. 정원에 갈거야.
스오우 유우치:...(자괴감에 마른 세수를 하며 혼자 계속 '내가 무슨 짓을...'이러며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네 말에 고개를 돌려 급하게 침대에서 일어나서는) 저,정원이요...? (안경을 고쳐썼다.)
나나우미 네네:응. 정원. 걱정 마. 오늘은 내가 유우쨩을 쉬게 해줄 거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두었어.
어제보다 한층 더 피곤한 낯을 하고 있는 네네가 덧붙입니다.
누가 누굴 쉬게 해준다는 건지,
혈색이 점점 어두워져 오늘따라 더 안쓰러워 보이는 네네 입니다.
또 밤을 샌 것 같은데,
대체 왜 잠을 자지 않는 걸까요.
당신이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네네는 당신의 팔을 잡고 어디론가 이끌기 시작합니다.
나나우미 네네:걱정 마. 그냥 정원에 놀러가는 아가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고 하면 다들 용서해 주실거야.
스오우 유우치:아,아가씨... 하.... (한숨을 땅이 꺼져라 내쉬면서도 아가씨에게는 당해낼 수 없는 자신이었기에 그대로 네네를 따라 일어서 쫓아갔다.) 갔다오시면 오늘은 꼭 주무셔야해요.
나나우미 네네:으응... 뭐... (죽어도 알겠다는 대답은 하지 않으며 너를 외면한 채 네 팔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간다.)
어쩔 수 없이 네네의 손에 이끌려 저택 문의 밖으로 나서면,
아침임에도 여전히 안개가 끼어있습니다.
저택 근처 이외의 것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정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네네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거대한, 안개 낀 정원을 익숙하게 지나갑니다.
어린 풀냄새와 이르게 핀 꽃향기가 당신의 코를 맴돕니다.
어느새 프리지아 꽃이 만개한 곳에 멈춰선 네네는,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비밀정원의 나무담장 틈새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소녀의 몸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틈새입니다.
스오우 유우치:.... 제가 들어갈 수 있겠냐고요... (네네쪽을 보며)
나나우미 네네:자. 이쪽으로 와.
스오우 유우치:(삐질...)
나나우미 네네:(힝)
:유우치, <크기> 판정.
작아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실패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스오우 유우치:
크기
기준치:60/30/12
굴림:81
판정결과:실패
(유우치군은 작군아)
wow~ 역시 엘리트
틈새 사이로 가볍게 들어갑니다.
스오우 유우치:(요즘 엘리트는 접이식이다.)
(네네를 따라 땀을 삐질거리며 안쪽 틈새로 들어갔다.)
비밀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작은 오두막과 벤치입니다.
그 주변에 가득 핀 아카시아 꽃과 이름 모를 하얀 들꽃들이 어우러져, 마치 소담한 공간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저택의 정원에 이런 공간이 있었나요?
스오우 유우치:(주변을 돌아보며) 이런 곳은 도대체 어떻게 알게 된 것입니까, 아가씨...? (본인도 모르는 공간이 있었다는 것에 놀라 물어보았다.)
나나우미 네네:(뿌듯) 나도 우연히 발견한 곳이야. 내 비밀 장소. 어때? 유우쨩도 마음에 들어?
어쩐 일인지 유독 이곳에만 안개가 끼지 않아,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맑습니다.
스오우 유우치:...그.. (주변을 다시금 돌아보았고, 누가봐도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풍경에 고개를 끄덕였다. 소박하고 작은 풍경이 오히려 그 정취를 살려주는 듯 보였다. 아가씨가 혼자 여기까지 돌아다니면서 찾아다닌건가... 언제 또 혼자 여기 정원까지 나오셔서.. 신입메이드들 말은 정말 안 들으시나보군. 머리속으로 여러 생각이 스치며) 네, 뭐 꽤.. 마음에 들지만 혼자 여기까지 나오시면 위험하십니다.
나나우미 네네:(어쩐지 자신을 책망하는 듯한 느낌에 네 눈을 빤히 바라보다가 작게 웃는다.) 응. 하지만 지금은 혼자 아니잖아. 그러면 되는거 아니야? (눈을 도르륵 굴리다가 잠시 몸을 숙이라는 듯 손짓한다.)
스오우 유우치:...하아... (네 말에 한숨을 내쉬더니, 어쩔수없다는듯 쳐다보고 있었다. 네 손짓을 보고는 몸을 숙여 너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왜 그러시죠?
나나우미 네네:(비밀 이야기를 하겠다는 듯 제 입가에 손을 가져다 댄 채 작게 속삭인다.) 있지, 이거 비밀인데… 타임캡슐이라고 정원에 묻어둔 게 있거든. 보여줄까?
스오우 유우치:...타..임 캡슐이요? (아가씨 나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어린 꼬마 아가씨인데.. 타임캡슐이라... 옅게 푸스스 웃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한 번 보여주시죠.
나나우미 네네:(장난기를 가득 담아 씩 웃고는 쪼르르 달려가 오두막 안에서 모종삽을 가져온다.)
네네는 비밀정원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던 모종삽으로 화단 밑의 땅을 조금씩 파내기 시작합니다.
묵묵히 파내고 있지만... 조금 힘에 부쳐 보이네요.
도와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스오우 유우치:아가씨.( 조그마한 손으로 땅을 파고있는 걸 보니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갔고, 그 옆에 쪼그려 앉아 한쪽 장갑을 벗은 뒤 모종삽을 달라는 듯하게 손을 네게 내밀었다.) 다치시면 안 됩니다.
나나우미 네네:... (네 말에 행동을 멈추고 네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이어서 모종삽을 사용했음에도 흙투성이가 되어버린 제 손을 한 번 바라본다. 어쩐지 간질거리는 기분에 슬며시 미소를 띄우곤) ... 언제나 짜증 내고 까칠하고 잔소리도 많지만... 역시 유우쨩은 상냥하네. 응. 부탁할게. (손잡이 부분의 흙을 대강 털어내곤 네게 삽을 건넨다.)
스오우 유우치:(장갑을 땅에 내려놓고는 삽을 건네받으며 땅을 파기 시작했다. 파는 동시에 괜히 입을 툴툴거리며) 그야 당신은 저의 주인님, 작은 아가씨니까요. 당신에게만큼은 상냥하게 대하는 것이 저의 임무입니다. 그리고 아가씨가 잘 성장해가는걸 보는 게 제 낙일테고요. ...아가씨는 언제나 저의 주인님이십니다. (시선을 흘깃 네게 주며) 그러니까 잠은 이제 좀 주무실때도 된 거 같네요.
나나우미 네네:... (가만히 눈을 끔뻑이다가 네 말에 의문을 품은 듯 잠시 고개를 갸웃 하다가) 그럼, 유우쨩은 내가 이곳의 아가씨가 아니었다면... 그러면 나한테 상냥하게 대하지 않았을거야? 응. 의무나 임무가 아니었다면 말이야. (딱히 네 대답을 듣기 위한 질문은 아니었는지 작게 미소지으며 덧붙인다.) 뭐. 임무가 아니었더라도 유우쨩은 나에게 상냥했을거야. 그런 사람이잖아. 유우치는. (뒷말은 자연스레 무시한 채 땅을 바라보다가 작게 탄성을 지른다.) 아. 보인다. 유우쨩. 저거저거.
네네가 가리킨 부분을 바라보면, 나무상자의 모서리로 추정되는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스오우 유우치:... (정곡을 찌르는 듯한 질문에 잠시 삽질을 멈추더니) 자고로 기품있는 가문의 집사가 되기 위해서는 인성 또한 좋아야하는 법. 그리고... 제게 아가씨가 주인님이 되신 이상... 어떤 상황이든 당신을 모실거니까. 걱정하지마세요. (네 말에 그 모서리 부분을 더욱 집요하게 파서는 나무상자인 듯한 물체를 꺼내본다.)
나나우미 네네:(네 대답에 여전히 입가에는 작은 미소를 걸친 채 중얼거린다.) 어쩌면 나보다 유우쨩의 쪽이 더욱 아가씨 자리에 어울렸을지도 모르겠어. (네가 상자를 꺼내자 제게 달라는 듯 네게 양 손을 내밀었다.)
스오우 유우치:제가 아가씨요?? (정말 당황스럽다는듯 표정을 일그러뜨리고는 땀을 삐질삐질거렸다. 그러면서 상자를 네게 건냈다.)
나나우미 네네:글쎄. 유우쨩이라면 아가씨가 아니라 도련님이 되었겠지만. (상자를 받아들고는 제 주머니의 열쇠로 상자를 열어 안에 들어있던 물건을 꺼내들었다. 상한 곳은 없나 살펴보려는 것인지 잠시 빤히 그것을 바라보다가 네게 건넨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시계야. 자, 선물.
회중시계
스오우 유우치:... 타임캡슐인데, 저한테 주셔도 되는 건가요? (하며 아래 있는 쪽지?도 만지작 거려보고는 펴본다.)
나나우미 네네:으응, 타임캡슐은 이거. (제 손에 들린 상자를 가리키며 말한다.) 더 좋은 시계를 받게 되었거든. 그건 이제 유우쨩이 가져줬으면 해.
쪽지에는 '10년이 지나기 전에는 열어보지 말 것!' 이라고 적혀있네요.
나나우미 네네:(슬쩍 쪽지를 바라보더니) 응. 그게 가장 좋아하는거라 묻어뒀었는데... 새로운걸 발견해서 이제 꺼내도 괜찮아.
스오우 유우치:... 10년... 지난 거 아니죠. (아가씨를 빤히 쳐다보며)
나나우미 네네:나 열살이야...
당신에게 시계를 건넨 네네는 빈 나무상자를 빤히 쳐다보다가, 오두막 안에서 연필 두 개와 쪽지 몇 장을 꺼내옵니다.
타임캡슐이 비었으니 당신과 새로운 타임캡슐을 만들고 싶다면서요.
네네는 당신에게 연필을 건네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나우미 네네:이상한 소리는 그만하고. 있지... (잠시 망설이다가) 서로에게 편지를 쓰자. 10년 후에 서로 바꿔서 읽어보는 거야. (옅은 웃음을 지으며) …그때까지 여기서 일해야 해. 약속.
그때까지 여기에서 일을 하라니, 설마 악담은 아니겠죠?
스오우 유우치:... 아가씨가 원하신다면야.. 편지정도는.. (연필을 받고는 쓰려다가 멈칫했다. 약간 망설이더니) 10년쯤이야... 이 저택에서 저를 받아주시기만 한다면요. 약속해드릴게요.
나나우미 네네:(작게 웃고는 어린이 특유의, 어딘가 삐뚤삐뚤한 글씨로 '유우치에게' 라며 쪽지에 무언갈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당신이 마지못해 아가씨를 따라 쪽지에 글씨를 쓰기 시작하면,
네네가 들릴 듯 말듯 고맙다며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나나우미 네네:(한참을 적어내리다가 슬금, 네 눈치를 본다. 이내 반듯하게 접은 쪽지를 상자 안에 넣고는 너를 올려다본다.) 다 썼으면 줘.
스오우 유우치:(조용히 종이를 접어 네게 주었다.) 이번에는 꼭 10년뒤에 꺼내시기로 약속하신거에요.
나나우미 네네:(네게 건네받은 종이를 상자 안에 넣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응. 약속. (열쇠로 상자를 잠구곤 상자와 열쇠를 함께 땅 속에 묻는다. 적당히 땅을 발로 두드리곤) 다 됐다.
슬슬 돌아갈까?
스오우 유우치:네, 돌아가서는 꼭 주무시기입니다. (빤히 쳐다보며 자기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금 장갑을 꼈고 손을 내밀며 에스코트했다.)
나나우미 네네:(슬그머니 눈을 피한다.)
저택으로 돌아갈 즈음이면 주변은 어둑해져 있습니다.
스오우 유우치:?? (ㅁ_ㅁ)
나나우미 네네:(ㅡ.ㅡ)(
(ㅍ.ㅍ)
스오우 유우치:(ㅡ_ㅡ)
주무시러갑시다.
나나우미 네네:...
(.ㅡ.)
스오우 유우치:(번쩍)
...
..
.
저택으로 돌아온 당신은 오늘이야말로 아가씨를 재우겠다는 마음으로 아가씨의 방을 정리합니다.
정리를 마치면, 여전히 잠에 들 생각이 없어 보이는 뚱한 얼굴의 네네가 잠옷을 입은 채 투덜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나나우미 네네:... (뚱)
스오우 유우치:자, 오늘이야말로 정말 주무실 시간입니다. (하며 네 손을 붙잡고 침대쪽으로 끌었다.)
나나우미 네네:(터덜터덜 끌려가서는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자기 싫어.
스오우 유우치:(능숙하게 네 팔을 토닥이며 말을 건다.) 도대체 자기 싫은 이유가 뭐죠? (...그 나잇대 아이들의 반항인건가 싶은 생각으로 계속 쳐다봤다.)
나나우미 네네:... (한참 눈을 데구르르 굴리다가) 아, 개... 개구리 왕자님이 오늘 새벽에 오기로 했어. 마.중.나.가.야.해. (어색하게 삐걱거리는 목소리와 몸짓으로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다.)
스오우 유우치:(벌떡 일어나는 너를 보고 단련된 반사신경으로 네 몸을 불쑥 안아들었다. 한숨을 쉬며 토닥였다.)... 개구리 왕자님은 제가 맞이 할테니 제 얼굴을 봐서라도 이제 편히 주무실때가 된 거같습니다만...
나나우미 네네:(쑥 공중으로 들어 올려진 제 몸에 물음표를 띄우며 널 바라보았다. 상황 파악을 하려는지 잠시 눈을 끔뻑이다가 얼굴을 일그러트린다. 실패라는 듯 혀를 차고는) ... 개구리 왕자님은 유우쨩이 맞이하도록 해. 나는 개구리 공주님을 맞이하러 갈게.
어쩔 수 없네요. 누가 먼저 잠에 드는지 끝까지 가봅시다.
:<정신력> 대항 판정.
나나우미 네네: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2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스오우 유우치: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43
판정결과:보통 성공
정신
기준치:50/25/10
굴림:72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결국 오늘도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아가씨보다 먼저 잠에 들어버립니다.
근데 오늘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자연스럽게 잠이 들었다기보다는,
순간적으로 몸에 힘이 빠지고 시야가 암전되는 게 마치…
...
..
.
.
.
… 또, 구름에 붕 뜬 기분입니다.
몸에 감기는 감촉이 푹신합니다.
또?
눈을 떠보면 역시나 당신은 아가씨의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지금이 새벽인지 밤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방안과 창밖은 어둡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보아도, 네네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로 간 거죠?
스오우 유우치:....아, 아가씨? (본인의 상태보다는 아가씨가 없어졌단 것에 집중하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밖으로 나가본다.)
:유우치, <관찰> 판정.
스오우 유우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분명 닫아두었을 터인데... 방문이 조금 열려있습니다.
:이어서 <듣기> 판정.
스오우 유우치: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복도에서 누군가의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네네일까요?
스오우 유우치:(문밖으로 나가 그 소리를 따라가본다.)
:유우치, <관찰> 판정.
스오우 유우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73
판정결과:보통 성공
처음 보는 인영이 복도를 앞서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라기엔 커다랗고, 성인 남성이라기엔 왜소한 키.
상당히 고급스러운 옷에 허리까지 오는 길다란 머리…
...
...잠깐, 고급스러운 옷이요?
저택의 사용인이 입을 법한 옷도 아니고,
이 집안 사람들이 돌아온 것도 아닐 텐데.
'저건' 대체 누구죠?
불안한 예감이 밀려옵니다. SAN(1/1d3)
스오우 유우치: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2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성 1 감소
스오우 유우치:... 저게.. 뭐야? (불길한 예감에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천천히 다가가보아도 그는 멀어지기만 할 뿐,
뒤돌아본다거나 따라잡히지 않습니다.
대체 저 사람은 누구고,
아가씨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괴한?
납치?
그 전에, ... 사람이 맞긴 한 걸까요?
계단을 내려간 이는 이윽고 저택의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저택 밖의 자욱한 안개에 서서히 그의 모습이 묻혀들어갑니다.
이대로 가면 놓칠 것 같습니다.
그를 붙잡아야 할 것 같아요.
붙잡아 그의 모습을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오우 유우치:(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있는 힘껏 그를 향해 달려가 붙잡으려 했다.) 누구야?
자욱한 안개 속 인영을 뒤쫓습니다.
손을 뻗어 보아도 닿을 듯 닿지 않고, 여전히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주변을 에워싼 안개는 점점 더 짙어져 어느샌가 방향 감각도 잃을 것만 같습니다.
끝내 뒤돌지 않던 인영도,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됩니다.
계속 같은 곳만 맴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마치 안개 속에 갇혀버린 것만 같아요.
스오우 유우치:... 아가씨는 도대체 어디로 간거고, 저... 저자는 누구지. (자괴감에 휩싸여 모든게 자기 잘못인듯 죄책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발걸음을 쉬지않고 저택 밖을 돌아다니며 아가씨를 찾겠다는 집념하나로 돌아다니며)
그렇게 한참을 안개 속을 헤매던중,
누군가가 뒤에서 당신의 팔을 붙잡습니다.
스오우 유우치:(표정을 일그러뜨린채로, 혹시라도 아가씨일까 빠르게 뒤를 돌아봤다.)
뒤를 돌아보면,
…울 것 같은 표정의 작은 아가씨입니다.
스오우 유우치:아가씨.......!
나나우미 네네:이거, ... 떨어뜨렸잖아.
네네의 손에는 회중시계가 들려 있습니다.
분명 네네에게 받았던 그 회중시계인데…
언제 떨어트렸던 거죠?
스오우 유우치:(회중시계는 안중에도 없고 그대로 받아넣기만한다. 먼저 아가씨의 안색부터 살피며) 그거보다 도대체 어디 가셨었어요?
나나우미 네네:나 계속 방안에 있었는데, 유우쨩이 갑자기 무언가에 홀린 듯 방 밖으로 나가버렸잖아. (네가 시계를 신경 쓰지 않는 듯 하자 입술을 삐죽 내민다.) 그것보다, 여기에 오래 있으면 안 돼. 돌아가자.
네네는 이곳에 오래 있으면 안 된다며, 자신이 길을 안내하겠다고 말하곤 당신의 손을 잡고 안개 속을 익숙하게 걸어갑니다.
스오우 유우치:...(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천천히 네 손길을 따라 안개를 빠져나갔다.) 아니, 분명... 분명 아무도 없었던게 확실한데. 그럴 리 없어요, 아가씨....
나나우미 네네:으응, 난 네가 저택 밖으로 나가는 걸 보고 서둘러 쫓아 나왔는 걸. ... 안개 속 정원은 길을 잃기 쉬우니까 얼른 돌아가 쉬자. 유우쨩, 요즘 나 때문에 편히 못 쉬었잖아.
네네를 따라 저택으로 돌아오면,
네네는 1층의 넓은 로비에 멈추어
나나우미 네네:잘 자, 유우쨩.
...라고 인사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당신의 시야는 다시 암전됩니다.
...
..
.
.
.
1866.04.06
어제의 일은 그저 꿈이었는지, 자신은 언제 이곳에 돌아온건지,
당신은 원래 생활하던 저택의 1층 방에서 눈을 뜹니다.
몇 시쯤이 된 걸까요.
회중시계만은 손에 잘 쥐여 있습니다.
시간을 확인해 본다면 이미 8시가 넘어있네요.
어제보단 덜하지만 오늘도…지각은 지각입니다.
이쯤 되면 곧 해고당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스오우 유우치:(머리를 부스스 정리하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가씨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엘리트 집사로서 슬슬 나가보아야겠죠.
안 그래도 어쩐지 문밖이 조금 소란스러운 것 같네요.
스오우 유우치:안느러나
스오우 유우치:그치만견디겠습니다 (안경번쩎)
가자
여러 사용인들이 정신없이 청소하며 집안을 정돈하는 광경이 보입니다.
원래 분주한 저택이지만 오늘따라 더 과장된 모습으로 분주한 것 같네요.
그도 그런 게, 집안 어르신들은 전부 외출 중이시고 저택에 남아있는 건 아가씨뿐이니까요.
며칠간은 다들 알게 모르게 풀어진 채로 집안일을 했다면, 오늘은 어제보다 배로 소란스럽습니다.
:유우치, <듣기> 판정.
스오우 유우치: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3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역시 엘리트
스오우 유우치:(번쩍)
"다 치워두려면 시간 별로 없어!"
"근데 나타샤는 어디로 간 거람?"
그때, 면식이 있는 한 메이드가 호들갑을 떨며 당신 쪽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하네요.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올 예정이니 오늘은 다들 저택 청소로 바쁠 텐데, 사용인 몇 명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소리 말이에요.
짐도 그대로이고, 사라진 물건도 없고, 밖에 나간 걸 봤다는 목격자조차 없다고 합니다.
스오우 유우치:...그게 무슨..
:유우치, <지능> 판정.
스오우 유우치: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66
판정결과:보통 성공
사람들이 사라진 것도 이상하고…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온다뇨?
분명 7일에 돌아온다 반복적으로 전해 들었는데...
어제는 분명 4일이었으니, 오늘은 5일일테고,
그럼 내일은 6일이잖아요?
날짜를 잘못 기억하고 있을 리는 없습니다.
스오우 유우치:착각하신거 아닙니까?
메이드는 의외라는 듯 눈을 크게 떴다가 고개를 젓습니다.
오늘은 6일이 맞다면서요.
설마 꿈을 하루 동안 꾼 건 아닐 테고 말이에요.
이상하게도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오늘의 날짜와 사용인들이 이야기하는 오늘의 날짜가 다릅니다.
스오우 유우치:....
분명 오늘은 5일일텐데.
다들 오늘이 6일이라 얘기하며 7일인 ‘내일’ 돌아올 집안 어르신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금 이상하네요.
스오우 유우치:제가 하루 종일 잠에 들었을 리도 없고... 이상합니다.
메이드는 잠이 덜깬건 아니냐 웃고는 제 할일을 하러 떠납니다.
찜찜한 기분을 뒤로하고, 슬슬 움직여야 할 것 같네요. 일을 할 시간입니다.
:중앙 홀로 나오나요?
스오우 유우치:... 일단 아가씨를 찾으러 나가야겠지.
(나갑니다.)
중앙의 홀로 나오면 노년의 하녀장이 당신에게로 다가와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하녀장: 바쁠텐데 미안하다만, 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남는 인력이 거의 없는 것 같으니…. 자네가 잠깐 저택을 돌아다녀 보면서 사라졌다는 사용인들을 찾아봐 주겠나? 혹시 저택을 배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하녀장은 우선 1층을 부탁한다며, 계단 위로 바삐 올라갑니다.
사라진 사용인들을 찾아달라니,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진 모르겠지만...
우선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묻거나 직접 찾아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1층의 평면도
스오우 유우치:이게 무슨...
(중앙 홀을 둘러본다._)
하인들이 각자 할일을 하며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1층 중앙 로비에 서 있는 당신의 좌측으로는 식당, 우측으로는 응접실이 있네요.
남쪽으로는 현관, 북쪽으로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위치해 있습니다.
스오우 유우치:(주방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주위를 살핀다.)
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식당과 주방입니다.
다들 이곳저곳을 청소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탓에, 무언가를 물어본다거나 흔적을 찾아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식당을 조금 서성거리면,
은식기를 닦고있는 메이드와 키 큰 풋맨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유우치, <듣기>판정.
스오우 유우치: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wow~
사용인1: 작은 아가씨가 미쳐서 명을 재촉하네.
사용인2: 쉿, 귀에 들어가면 어쩌려고.
사용인1: 왜, 뭐 어때서. 미친 아가씨에다 이젠 하인까지 없어지고, 이 저택 저주받은 거 아니야?
사용인2: 그러게, 괴물 괴물 하더니 진짜 괴물이라도 나오나 봐.
듣자 하니 저택에는 공공연하게 나쁜 소문이 도는 것 같습니다.
틀린 말도 아닌 게, 아니, 사실이잖아요.
네네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정말 미쳐버리기라도 한건지, 잠을 자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몇몇 사용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요.
대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스오우 유우치:(그들 앞에서 서서 크흠 헛기침을 하며 눈치를 준다.)
사용인1: 힉!
사용인2: 크흠...
스오우 유우치:뭘 그렇게 떠들 일이 많으신겁니까?
슬쩍 당신의 눈치를 보던 이들은 모른척 서둘러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스오우 유우치:(무시당했군...)
사용인1: 일이 바빠서요~ 먼저 가볼게요 하하...
스오우 유우치:예. 빨리 가보시길.
(한숨을 내쉬고는 주방 안 쪽으로 들어가본다.)
더이상 볼 건 없나...
시끄럽게 칼질하는 소리, 서둘러 준비하라며 목청을 높이는 소리.
여기에 더 있다가는 방해된다며 쫓겨날 것 같습니다.
스오우 유우치:... 흥. (뚜벅뚜벅 소리를 내며 살며시 문을 닫고 나간다.)
:삐졌네 귀여워라
스오우 유우치:(안 삐졌다.)
(고개를 들어 옆 현관으로 시선을 옮겼고, 걸음을 재촉했다.)
현관에서 밖을 바라보면 여전히 안개가 짙게 끼어있습니다.
어제의 그 이상한 꿈 때문에 오늘은 왠지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년의 정원사가 저택의 문 앞에서 정원 쪽을 쳐다보며 눈을 한껏 찌푸리고 있네요.
스오우 유우치:...? (정원사 앞으로 가 헛기침을 해보며)
정원사: 이그그그... 돌아오시기 전에 해놓아야 하는데... 안개 때문에 뭐가 보여야... 에그머니나,
거참, 왔으면 인기척을 내야할거 아냐!
스오우 유우치:(눈썹을 치켜세우며 약간 당황한듯보였지만, 이내 엘리트 집사답게 냉정을 되찾고는 네 쪽을 바라봤다.) 뭘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리고 충분히 인기척은 냈습니다만...
:
정원사: 거참, 젊은게 말이야. 요즘 것들은.... 이그그...
정원사는 조금 화를 내나 싶더니 한숨을 푹 쉬며 이야기 합니다.
정원사: 주인어르신께서 이렇게 이렇게, 둥글게 대칭을 맞춰 나무덤불을 잘 가꿔 놓으라고 하셨거든. 이렇게 말이야...보기 좋게 둥글둥글하게 말이야. 큰 손님이 오니 그렇게 해놓으라 말씀 하셨는데 말이야. 이그그그...나원,참.
그는 과장된 제스쳐로, 나무덤불의 각도를 이리저리 손으로 재며 짜증을 냅니다.
스오우 유우치:큰 손님?... 이라는 것은 대체 누굴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정원사: 나도 몰러!! 그냥 하라길래 하는 거 뿐인데. (짜증을 내듯 손을 휘젓는다.) 궁금증 해결했으면 썩 가버려!
스오우 유우치:아직 해결하지 못 했습니다. (꿋꿋하게 버티고 서있는다. 안경을 으쓱거리면서) 사라진 사용인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셨는지요.
정원사: (칫, 하고 혀를 차더니) 새벽부터 정원 관리 때문에 정원과 대문 앞을 오갔는데, 이 쪽으로 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됐나?
스오우 유우치:(흠...) 알겠습니다. (예의바르게 고개를 꾸벅하며 뒤를 돌더니 잠시 멈칫하며 고개를 슬 돌려) 꼼꼼하게 관리 부탁드립니다. (하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쯧... 엘리트란. 하는 말이 들리긴 했지만... 그다지 기분이 나쁜 것 같지는 않네요.
성이 모리에다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스오우 유우치:.... (고개를 잠시 갸웃거리더니 어깨를 으쓱거리며) ...다음에 다시 지켜보러와야겠어. (하고 중얼거렸다.)
:은근 뒤끝있네요
스오우 유우치:(흥)
(응접실로 향합니다.)
응접실로 향합니다.
화려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쓸 일이 없어 찬 공기만이 맴도는 응접실입니다.
응접실의 문을 열면, 쿵. 누군가와 부딪힙니다.
견습하인: 아, 아아, 아, 안녕하세요!!!!
아가씨보다는 조금 나이가 있는 견습 하인이네요.
딱 봐도 어딘가 수상해보이는 얼굴인데…
견습하인은 다급히 문 밖으로 나가버리고,
응접실 안에선 타는 냄새가 납니다.
스오우 유우치:?
(타는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안쪽으로 다급하게 들어가봅니다.)
냄새가 나는 쪽을 쳐다보면 벽난로입니다.
벽난로 안엔 '무언가'가 타고 있지만...
불씨는 작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면 전부 타버리기 전, 테이블 위 꽃병의 물로 불을 꺼서 무엇을 태우려고 했는지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스오우 유우치:(테이블 위 꽃병을 잡고는 물을 뿌렸다.)
서둘러 불을 끕니다.
이미 벽난로 안에는 수십장의 종이와 책이 타 그을음이 심하게 남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멀쩡한 건 종이 한 장과 책 한 권 뿐이네요.
스오우 유우치:(쯧. 하고 혀를 차며 잠시 아까 봤던 하인을 떠올린다. 그 친구가 태운건가? 드는 생각에 눈살을 찌푸리고는 일단 남은 종이와 책을 들어 책을 펼쳐본다.)
[타다 남은 종이]
종이를 집어 들면, 내용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글씨 하나 적히지 않은 그림에 가깝거든요.
가운데의 작은 원을 큰 원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고, 그 사이엔 기하학적인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원,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자세히 보니 마치 마법진을 그린 것 같네요.
스오우 유우치:.... 서랍에서 봤던 그건가?
아마도, 맞는 것 같아요.
책도 한 번 살펴보나요?
스오우 유우치:(살펴봅니다.)
[ 그을음이 심한 책 ]
영어로 『 존재의 증명(Proof of Existence) 』 이라 쓰여있습니다.
책을 열어보면, 영어와 라틴어가 섞여 있습니다.
:유우치, <교육> 판정.
스오우 유우치:
교육
기준치:70/35/14
굴림:80
판정결과:실패
:...
유우치, <교육> 판정.
스오우 유우치:(잠시 한숨을 쉬고 안경을 닦고는, 들고있는 책을 다시금 들여다보며)
교육
기준치:70/35/14
굴림:95
판정결과:실패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엘리트 집사의 수치네요....
응접실에는 더 볼만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스오우 유우치:... (책을 덮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 머리가 지끈 거리는듯 보이다가 일어서 방을 나섰다.)
중앙 홀로 나옵니다.
딱히 사라진 사용인들에 대한 정보는 얻지 못하였지만, 1층은 전부 둘러본 것 같네요.
그 수상한 견습 하인도 신경 쓰이고, 하녀장님께 보고라도 할 겸.
2층에 올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스오우 유우치:(손수건으로 더러워진 손을 잠시 닦고는 2층으로 향했다.)
2층의 평면도
계단 위로 올라오면 맨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원의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입니다.
발코니를 기준으로 왼쪽 복도 끝은 네네의 방,
오른쪽 복도에는 사라진 사용인의 또 다른 청소 담당 구역이던 귀빈실과 주인어른의 침실이 있습니다.
복도에는 딱히 특별한 게 없고,
하녀장님 역시 보이지 않네요.
스오우 유우치:(발코니쪽으로 발을 옮긴다.)
원래라면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발코니이지만…
안개때문에 경치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정원의 한 가운데에 높게 쌓인 거대한 무언가만은 유독 눈에 띕니다.
스오우 유우치:....?
적어도 10m는 되는 것 같은데,
저런 게 언제부터 저기 세워져 있었죠?
:유우치, <관찰> 판정.
스오우 유우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39
판정결과:보통 성공
짙은 안개를 뚫고, 거대한 무언가가 보입니다.
돌로 쌓아올린 석탑처럼 보이네요.
게다가 이 정원…
평소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조금 특이한 모양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정원의 나무 담장과 덤불들이 가운데의 석탑을 중심으로,
어떠한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유우치, <지능> 판정.
스오우 유우치: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가운데의 석탑을 기준으로, 정원의 나무 담장들이 마치 아까 발견했던 마법진과 같은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이한 정원의 모양새를 확인한 유우치. SAN(0/1)
스오우 유우치:
SAN Roll
기준치:49/24/9
굴림:26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 변동 없음.
응접실에는 더 볼만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발코니에는 더 볼만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스오우 유우치:(안경을 한번 으쓱거리더니, 다시 뒤를 돌아 나와서 네네의 방쪽으로 향한다.)
네네의 방으로 향합니다.
문고리에 손을 올려보면... 문은 잠겨있네요.
인기척은 있으나, 문을 열어줄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스오우 유우치:..네네.
당신의 말을 들은 듯 안에서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스오우 유우치:안 열어주면 열어줄 때까지 앞에 서있겠습니다.
나나우미 네네:...
미안, 유우쨩. ... 지금은 혼자 있을래.
아무래도 문을 열어줄 생각은 없는 듯 합니다.
스오우 유우치:... 왜그러시는거죠?
묵묵부답입니다.
스오우 유우치:.... (똑똑 두드립니다.)
여전히 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많이 피곤한가봐요.
가만히 둔다면, 어쩌면 잠에 들지도 모르겠어요.
스오우 유우치:(문고리를 억지로 한번 열어봅니다.)
철커덕, 하고 문고리가 돌아가나 싶더니 무언가에 막힌 듯 덜그럭거리는 소리만 납니다.
나나우미 네네:유우쨩!
그냥 내버려둬.
... 별일 아니니까.
스오우 유우치:.... 그렇지만 아가씨. 저는 아가씨가 왜 이러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건강에 좋지않습니다.
나나우미 네네:... 걱정마. 이제 곧이니까. ... 응.
스오우 유우치:....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나우미 네네:아무것도. 그만 가봐.
스오우 유우치:... 알겠습니다. (작은 한숨을 쉬고 문 앞에서 떨어져 걷는다.)
(반대 쪽의 귀빈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귀빈실로 향합니다.
사라진 사용인의 다른 담당구역인 귀빈실의 문을 열면,
…이게 무슨 일이죠?
있어야 할 침대와 테이블 등 가구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자명종 시계 단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스오우 유우치:이게 무슨... ? (당황한 얼굴을 한 채로, 자명종 시계 앞으로 향해 들여다봤다.)
자명종 시계에 가까이 가면,
자명종 시계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시침과 분침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뭔가를 느낄 새도 없이,
당신의 주머니 속에 있던 회중시계가 체인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떨어진 회중시계는 자명종 시계와 같이 시침과 분침이 아주 빠르게, 거꾸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스오우 유우치:?! (회중시계를 줍는다.)
회중시계를 손에 들자,
손이 흐려지면서 회중시계가 바닥으로 다시금 떨어집니다. SAN(1/1d4)
스오우 유우치:
SAN Roll
기준치:49/24/9
굴림:63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4
(
2
)
=
2
:정신력 2 감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눈을 한 번 깜빡이면,
거짓말처럼 손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습니다.
헛것을 본 걸까요?
스오우 유우치:.... 방금 손이... .. (눈을 다시금 꿈뻑거리더니, 손을 한번 쥐었다 펴본다.) 회중시계는.... ?
시계는 바닥에 떨어져있네요.
스오우 유우치:(못 주웠던 시계를 다시 들어 살핀다.)
시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스오우 유우치:... 이게 무슨.... (옆 자명종 시계에도 시선을 두어보며)
자명종 시계 역시 별 이상 없이 평소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스오우 유우치:(회중시계는 주머니에 넣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렇게 갑자기 아무것도 없어질 수가 있나?)
시계 홀로 덩그러니 남아있다는 점을 뺀다면,
아까 일은 꿈이었다는 듯, 그 무엇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일상과도 같아요.
스오우 유우치:.... ... 무언가 잘못되고있어. (하며 아무것도 없는 텅빈 주변을 멍하니 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귀빈실 밖으로 나옵니다.
스오우 유우치:(주변을 다 살펴보고 난 후에 생각하자. 침실로 향했다.)
주인어른은 외출 중이시니 청소를 위해 문은 열려 있어야 할텐데…
어쩐지 잠겨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잠긴건 아닙니다.
문고리도 돌아가고 문도 조금 열어볼 수 있지만,
묵직한 무언가에 가로막혀 어느정도 이상은 열리지 않습니다.
스오우 유우치:(문 틈 사이로 무언가 보이는게 없나 확인한다.)
문틈새로 방 안을 살펴보면,
견습하인으로 보이는 소년이 구석에 쭈구려 앉아 흐느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견습하인: 저,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대체 여기서 뭘 하는건지.
아무래도 견습 하인이 문을 가구로 막아둔 것 같은데…
스오우 유우치:(아까 지나갔던 친구? 눈을 꿈뻑이며 잠시 생각해냈다. 눈썹을 찌푸리곤 낮은 목소리로) 저기요. (하고 사이로 불러보았다.)
하인은 들리지 않는 듯 훌쩍거리며 연신 자기 할말만 내뱉고 있습니다.
스오우 유우치:(자기의 말을 못 듣자, 칫 하더니 힘으로 문을 내쳐본다.)
:<근력> 판정.
스오우 유우치:
근력
기준치:50/25/10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힘으로 문을 밀어낼 준비를 하고 힘차게...!
어라
힘을 준 것이 무색하게, 문은 갑자기 허무하게 열립니다.
분명 문 앞에 무언가가 있었는데... 열린 문 앞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럼 문이 왜 열리지 않았던거죠?
스오우 유우치:... (이상한 기분에 문 뒤를 한번 흘깃 보곤 뭐가 없는지 봐봤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어떠한 물건이나 사람의 흔적도 존재하지 않네요.
스오우 유우치:(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서는 아까 전 일을 되새겼다. ) 당신, 여기서 뭘 하고 계셨죠?
견습하인: 히이익!!!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제발, 제발 비밀로 해주세요. 주인어른한테 비밀로 해주세요, 스오우님…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희 다 죽을 거란 말이에요.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제발, 제발...
스오우 유우치:...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까 1층에선 뭘 하고 계셨죠?
견습하인: 그, 그건... 저도, 저도 잘 몰라요... 그냥, 그래야할 것 같아서... 그건, 그러니까...
주근깨 가득한 얼굴이 눈물로 젖어들어갑니다.
견습하인: 스오우님, 주인님은 내일, 사람 하나를 제물로 바쳐서 괴물을 소환해낼 생각이세요. 그런데 그건 괴물이잖아요, 그건 괴물이란 말이에요...
제물은 무엇이며 괴물은 또 무슨 소리일까요.
단순히 종이나 책을 태운 것 치고는 너무 절박한 표정입니다.
이윽고 그는 울면서 바닥을 기어와, 당신의 앞에 몸을 수그립니다.
견습하인: 스오우님, 스오우님... 저는 죽고싶지 않단 말이에요...저는....
견습하인은 당신의 소매 끝을 잡으며 죽고싶지 않다고 절규를 토해내지만,
말을 끝까지 잇지는 못합니다.
그 말이 무색하게도 그의 전신은 서서히 안개처럼 흐릿하게 변해…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SAN(1/1d3)
스오우 유우치:
SAN Roll
기준치:47/23/9
굴림:37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견습하인이 있었던 자리의 뒤에는 집안 식구들을 그려놓은 거대한 액자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설마, 저택의 하인이 사라졌다는게 이런 거였나요?
눈 앞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 충격 때문인지, 거대한 그림이 오늘따라 더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유우치, <예술> 판정.
스오우 유우치:
예술 Roll
기준치:5/2/1
굴림:88
판정결과:실패
유독 네네를 그려놓은 부분이 캔버스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오우 유우치:(네네의 초상화 부분을 만져보고는 그림을 응시했다.)
:<관찰> 판정.
스오우 유우치: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이거...
아가씨만을 나중에 따로 그려서 붙여놓은 것 같네요.
왜 지금까지 이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죠?
스오우 유우치:....
이게 왜 여기에....
더 둘러볼 것은 없는 듯 합니다.
스오우 유우치:(찝찝함을 뒤로 한 채 문을 나섰다.)
침실을 나가기 전, 뒤를 돌아보면...
액자 속 부자연스럽게 붙여져 있던 네네의 그림만 사라져 있습니다.
붙인 그림이니 어디론가 떨어진 걸까요?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아도 떨어진 그림은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자연스러웠던 그림은 아가씨를 그린 부분이 떨어져 어딘가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원본이 드러났기 때문이겠지만,
마냥 편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은 감상입니다.
스오우 유우치:(... 아가씨, 당신은 저에게 항상 이 가문의 아가씨입니다. 생각에 빠지고는 어딘지 모를 쓸쓸하고 기묘한 감정, 그리고 이 이상한 상황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며 나왔다.)
불편한 마음을 뒤로하고 침실을 나오면,
갑자기 어딘가에서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들려옵니다.
:유우치, <듣기>* 판정.
스오우 유우치: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네네의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인 것 같습니다.
스오우 유우치:.... 네네!!! (다급하게 이름을 외치며 엘리트 집사로서의 품위는 버렸다. 아가씨가 어째 잘못된 것은 아닐가 노심초사하며 문을 벌컥 열려고 시도해.)
아까는 분명히 닫혀있었던 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가 보면 사용인 한 명이 붕대를 들고 아가씨의 침대 앞에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침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흰색 이불 위에 선혈이 낭자합니다.
선혈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네네의 손바닥이고,
그 작은 손에는 유리조각이 들려있습니다.
아무래도 깨진 컵의 조각을 집어든 것 같아요.
스오우 유우치:아가씨! (버럭 하고 소리를 지르며 들어간 방안에 있는 사용인을 보고는 그 앞에 다가가서 붕대를 빼앗는다.)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이죠?
사용인: 그, 물을 가져다달라고 하셔서 가져다드리고 나오는 길에 깨지는 소리가 들려서 들어와보니...
나나우미 네네:... (소리를 지르는 네 모습을 보며 잠시 눈을 도르륵 굴리곤) 난 괜찮아, 유우쨩.
스오우 유우치:.... 아가씨, 아프진 않습니까? (붕대를 손에 감싸쥐고는 네 손을 슬 올린다.) 역시 너무 피곤하셔서 그러신게...
나나우미 네네:... 조금 졸리긴 한데, 괜찮아. (얌전히 네게 제 손을 내민다.)
스오우 유우치:(천천히 붕대를 감아주며 흘긋 눈동자를 굴려 네 쪽을 쳐다봤다. 그러고는 다시 눈을 내리 깔았고) 아까는 절 찾지도 않으시더니... 다른 하인을 찾으신 겁니까?
나나우미 네네:... (슬그머니 눈을 돌렸다.) 으응, 아냐. 유우쨩 찾으러 나가려다가 하인을 발견해서. 물을 달라고 했을 뿐인걸.
깊지 않은 상처인지, 당신이 네네의 손목에 붕대를 감아주자 금방 지혈이 되었습니다.
지혈을 마친 네네의 표정은,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린 소녀의 표정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슬픔을 담은 눈입니다.
오늘따라 유독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눈은 거멓게 죽어있습니다.
네네는 이윽고 너덜너덜해진 손 위에 얼굴을 묻은 채 물 섞인 목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립니다.
나나우미 네네:조금만... 조금만 더 버티면…
스오우 유우치:...네?
나나우미 네네:... 아무것도 아니야.
... 유우쨩. 나 자장가가 듣고 싶어. … 가져와 줄거지?
스오우 유우치:.... 네. 알겠습니다.
나나우미 네네:(흐릿하게 웃어 보이며) 고마워.
아가씨의 부탁을 듣고 서재에 있는 동요집을 찾기 위해 복도로 나오면,
복도는 눈에 띄게 달라져 있습니다.
방금 전의 화려했던 복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썩은 나무의 끼익 소리가 들려오는 바닥과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곰팡이가 슨 낡은 벽만이 남았습니다 SAN(0/1)
스오우 유우치:
SAN Roll
기준치:46/23/9
굴림:96
판정결과:대실패
:이성 1 감소.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이 낡아 있음을 과시하는 저택입니다.
저택 안은 조용합니다.
방금까지 청소로 소란스러웠던 저택은 마치 거짓말인 것만 같습니다.
이 저택엔 아무도 없습니다.
스오우 유우치:.... (머리가 아픈지 표정이 굳어있다.)
사람이 내는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뒤를 돌아 네네를 확인해보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지만,
방금 전까지 네네의 옆에서 벌벌 떨고 있던 사용인 역시 사라져 있습니다.
...
3층으로 올라와 왼쪽 복도 끝에 있는 서재의 문을 열면,
서재 역시 당신이 기억하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마치 10년 정도는 방치된 것만 같이 낡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책장의 끝에서 노년의 하녀장이 의연한 표정으로 책의 먼지를 닦고 있네요.
저택의 모두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당신은 반가운 얼굴을 마주합니다.
그는 책장에서 책 하나를 꺼내더니, 탐사자에게 '마더구스' 라는 책을 건넵니다.
하녀장: 저택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구려. 사라진 사용인들은 찾았나?
스오우 유우치:... (고개를 젓고는) 오히려 더 이상하기만합니다. 도대체 이 저택에 무슨 일이... (책을 건네받으며 말했다.)
하녀장: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만, 확실히 저택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구려.
표정이 좋지 않구먼. 뭔가 묻고 싶은 거라도 있나?
스오우 유우치:... 침실의 초상화... 원래 작은 아가씨가 없던 거 알고계셨는지요.
하녀장: 그건...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 아가씨가 양녀라는 사실은 알고 있는가?
스오우 유우치:(고개를 끄덕거렸다.)
하녀장: 그래... 알고 있나보군... 아마 최근 들어서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을테고... 자네는 영민하니까 말이야. (나이든 노인네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었다. 이어 작게 한숨을 내쉬곤) 아마 자네가 느낀 그 이상한 점들은... 모두 이 저택의 주인님들이 관련된 일이겠지.
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종교에 빠져있다는 것은 내 잘 알고 있었다네. 그런데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분들을 모시며 충성을 맹세하는 자였으니 말일세. 사용인의 덕목은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이지 않는가. 하루하루 저택에는 이상한 책들과 문서들이 쌓여갔어. 그리고 주인어른께선 뜬금없이 아가씨를 양녀로 들이셨지. 그분들은 정말 자식이 필요했던 게 아니었어. 그건…마치 어딘가에 '쓸' 귀한 물건을 얻은 표정이었지. ... 보통 물건에 돈을 들이거나 하진 않아. 그러니 새로운 초상화를 그리기보단 아가씨의 그림을 위에 덧바르는 편을 선택하신게야. ... 참으로 씁쓸한 일이지.
하녀장은 그저 제 할 일을 하듯, 점점 흐릿해져 가는 손으로 책장을 한 번 닦습니다.
스오우 유우치:..... (말을 듣고는 멍하게 들고 있던 책을 한 번 응시하곤, 다시 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라져가는 손을 보고는 눈을 크게 뜨고) .. 지, 지금 손이....
당신의 말에 그는 자신의 사라져 가는 손을 가만히 쳐다보다, 덤덤하게 낡은 공책 하나를 꺼내 건넵니다.
하녀장: 나는 떠날 때가 된 것 같으니, 이제 각자의 길을 감세. 나는 죽기 위해서, 자네와 아가씨는… 둘중 하나는 살기 위해서겠지.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오직 신만이 알 뿐이니, 현명하게 선택하게나.
노년의 하녀장은 그 말을 끝으로 웃으며,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이제 당신의 앞에는 마더구스와, 처음 보는 공책만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스오우 유우치:.... (마지막 말이 귀에 울리는듯 하지만, 다시 냉정을 되찾고 공책을 펴본다.)
공책을 몇 장 훑어보면 월 단위, 혹은 연 단위로 드문드문 그림과 함께 일기가 쓰여 있습니다.
어딜보나 네네의 글씨체인 것 같네요.
이 저택에 처음으로 오게 된 날의 기록,
공부가 지루하다는 내용,
비밀 정원을 찾아냈다는 내용,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난 작은 친구 이야기,
자신의 소중한 회중시계를 비밀정원에 묻어두었다는 이야기와
자신을 돌봐준 유우치, 당신에 대한 내용…
성장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중간 이상의 페이지부터는 더 이상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짜의 일기가 벌써 쓰여있네요.
언제 일기를 써서 서재에 갖다 놓기까지 한거죠?
스오우 유우치:...? (오늘의 일기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한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생각해볼 필요도 없어요, 오늘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스오우 유우치:언제 이런 일기를... 아가씨가 꿈이라도 꾸신건지.
(뒷장을 넘겨본다.)
이어서 뒷장을 넘기면 검은 크레파스로 규칙없이 마구 칠한 것 같은 기괴한 그림과, 얼룩이 져 번진 글씨의…
내일 일기가 있습니다.
뒷장
불안함과 절박함이 묻어나는, 이 역시 아가씨의 글입니다.
견습하인이 했던 말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며 머릿속이 혼란해집니다.
뒷장에선 1년후, 3년후, 4년후…,
글씨체에서 성인의 티가 베어나는 9년후와 10년후의 일기까지 이어집니다.
스오우 유우치:..... ... (일기를 읽으면서도 이해가 되지않는 표정으로 멍하게 서있다. 다른 페이지는 읽을 수 있나 싶어 뒤적거려본다.)
스오우 유우치:.... 네네. (입에 담은 이름에서 쓸쓸함이 묻어나온다. 다음페이지를 넘기며)
스오우 유우치:..... . . (지금의 아가씨와는 사뭇 다른 말투에, 이 이질감을 어찌해야 좋을 지 모르는 채로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스오우 유우치:... 이게 무슨? (다음 페이지도 있나 살펴본다.)
스오우 유우치:.... 도대체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신 겁니까. (장을 넘겨본다.)
스오우 유우치:.... (넘겨본다.)
스오우 유우치:아가씨... (넘겨본다.)
스오우 유우치:(잠시 고개를 갸웃이며 마저 페이지를 펄럭여보곤)
스오우 유우치:(페이지를 넘겼다.)
네네의 일기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이 일기에 따르면…
스오우 유우치:.... 이게 무슨.....
그래요,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
당신에게는 실체가 없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에 의해, 네네에 의해 다시금 만들어진 환영입니다.
어디 당신뿐인가요?
이 저택에 있는 모두가 허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아가씨는?
네네는 대체 어떻게, 무엇을 만들어 낸 것인가요?
스오우 유우치:(혼란스러운 머리 속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이게 무슨 소리지? 내가 죽었다고? 당장 아가씨에게 가봐야겠어.)
당신은 네네의 방으로 향합니다.
이 저택은 뒤틀리고, 공간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모양새였나요?
이 저택은 이토록이나 낡고, 병들어 있었나요.
네네의 방문을 열면, 네네가 아닌 누군가가 침대 위에 앉아 창밖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그를 알고 있습니다.
어제 꿈에서 보았던, 당신이 안개 속에서도 끝까지 쫓아갔던 그 뒷모습입니다.
나나우미 네네:왔네.
곧 쓰러질 것만 같은 얼굴을 한 그는 애써 웃어 보이며 당신을 맞습니다.
성인의 얼굴이지만, 어린 아가씨의 모습이 뿌옇게 겹쳐집니다.
그래요, 그랬습니다. '나'와 이 저택의 허상을 만들어 낸 건 당신이에요, 네네.
스오우 유우치:.... 아가씨.
나나우미 네네:(흐릿하게 웃어 보이며 네쪽을 바라보았다.) ... 책은 가져왔어?
스오우 유우치:... 이걸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며 네 쪽으로 책을 내밀었고 여전히 흔들리는 눈동저는 네 시선을 맞췄다가도 눈을 꾹 감아버려 이 환상같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듯, 아니 받아들이지 못하는듯하다.)
나나우미 네네:(나이가 들어 조금 변하긴 하였으나 여전히 네가 기억하는 그대로의 멍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네 앞에서만 보이던 부스스한 미소를 지어 보이곤) ... 혼란스러워보이네. ... 설명해줄게, 옆에 앉아봐, 유우쨩. (제 침대 옆의 의자를 톡톡 두드렸다.)
스오우 유우치:(네 미소를 보아하는 정말 그저 당신은 내가 모시던 아가씨가 분명한 것을 알아 챌 수 있었다. 침대 옆 의자에 앉고는 집사로서의 예의를 갖추었다.)
나나우미 네네:(어디부터 말해야할까. 고민하듯 잠시 뜸을 들이다가 천천히 입을 뗀다.) 음, 있지... 이 저택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미 10년 전에 죽어 육체와 영혼이... 모두 소멸된 사람들이야. 유우쨩도 마찬가지고. ... 원래는, 내가 소멸되어야 했었어. 주술의 실패로 모든 것이 뒤틀려버리고는 상황이 완벽하게 반전되어 버렸지만. (천천히 눈을 끔뻑이다가 시선을 들어 네 눈을 마주한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 있지, 유우쨩. ... 어쩐지 답답했어. 무언가 잘못된 것 같았고, 자책하게 되고. ... 그때는 그게 무슨 감정이었는지 몰랐는데... 지금에서야 알게 됐어. 이건, 죄책감이야. 그래. 10년동안 홀로 이 저택에서 이미 소멸된 너희를 살리려고 노력한 건 모두 내 죄악감 때문이야.
네네는 자명종 시계를 봅니다.
아까 거꾸로 돌아갔던 귀빈실의 시계와는 달리, 시침과 분침은 정확히 돌아가며 11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스오우 유우치:.... 아가씨, (믿을 수 없는 소리만 해대는 당신이었지만 여태 벌어졌던 일들이 이것을 거짓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이상했기에, 당신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 또한 내가 아는 아가씨는 저런 눈을 한 채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대로 한숨을 쉬어버리고는 너와 눈을 마주했다.) 아가씨가 자책하실 부분이 아닙니다. 이렇게 된 것이 저희의 운명이라면 운명이라는 거겠죠. (냉담하고 담담하게 말을 하나하나 읊었다.) 지금 하시는 일이... 이 운명을 뒤집어내려고 하시는 것이라면... 그만둬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가씨를 위한 희생이 결국 집사의 사명이 아닐까요. (네 망설이는 말투와는 다르게 이성적이고 차갑게 말했다. 분명 제 자신은 너를 위해서라면 희생도 각오했던 사람이니까. 그게 좋은 끝맺음이겠지. )
(안경을 한번 걸쳐 올리더니 다시금 입을 떼고는 )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나나우미 네네:(딱딱하게 굳었던 얼굴은 사르르 풀리고, 애정이 담긴 눈으로 널 바라보았다.) 역시, 날 생각해주는 건 유우쨩밖에 없네. 그대로야. ... 아니, 과거의 유우쨩을 만든거니까 그대로인게 당연할지도...
(지금 하는 일... 그러고보니 이부분은 말을 하지 않은 듯해 잠시 눈을 굴렸다가) ... 사람들을 살려낼 수 있는 조건은 6일에서 7일로 넘어가는 자정까지 맨정신으로 이 환각을 유지하는 것. 말을 듣지 않아서 미안.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 ... 결국에는 정신력이 온전하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지만... 모두를 살려내진 못했지만, 나에게 다정한 유우쨩만은... 유우쨩만은 살았으면 해. 그리고, 음... (말하지 않으면 서운해하겠지. 나중에 미움을 받는 것 보다는 지금 말하는 편이 좋을거라는 생각에 아랫입술을 한 번 꾹 깨물었다가) 이 환각을 유지해서 유우쨩이 살아난다면 나는 반대로 환각과 겹쳐져 소멸하게 될거야. ... 원래대로라면 내가 소멸하는게 맞는 거니까. 슬퍼하거나 하지 않아도 괜찮아. 유우쨩에겐 나를 위한다는 사명이 있다면... 나에게는 올바르게 일을 되돌릴 사명이 있는 걸.
네네는 침대에 기대, 감길 듯 감기지 않은 눈으로 천천히 이야기합니다.
나나우미 네네:있지, 유우쨩. ....자장가는 부르지 말아줘. 이번에는 정말로 잠들어 버릴 것 같거든. (졸린 듯 눈을 천천히 끔뻑이다가) ... 있지, 나랑 그냥 이야기를 나눠주면 안될까? ... 그냥,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는 거야.
졸음이 가득 담긴 눈으로, 네네가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이제는 결정해야 해요
유우치,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작은 주인이 10년간 그토록 원했던 일을, 당신이 비로소 이뤄준 후 그의 마지막을 지켜볼지.
그를 모시는 자로서, 또 한 번 밤을 샌 작은 주인이 사라지지 않게 … 자장가를 불러주며 이제는 편하게 잠자리에 들게 해줄지 말이에요.
스오우 유우치:(냉정하고도 건조한 목소리, 그렇지만 당신은 분명 알겠지. 이게 내가 할 제일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내가 마음을 바꾸지 않으리라는 것을.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 아가씨, 아가씨도 아시다시피 그리고 말했다시피 저의 역할은 그저 아가씨를 지키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집사인 저를 아가씨를 위해사용하시는 게 맞겠죠. 아가씨가 존재 하지 않는 이 저택에 제가 존재할 이유도 없고요. (특유의 날카로운 눈매를 한 채로 네 쪽을 쳐다봤다. 네게 이불을 덮어주며 옅은 미소를 띄었지만 차갑고 강직한 말투를 한 채로) 자, 아가씨 얼른 주무실 시간입니다.
나나우미 네네:... 나는 그런 거... 나는, 이해 못하겠어. (졸음이 가득 담긴 눈을 겨우 들어 올리곤 너를 올려다보았다.) ... 그런게 유우쨩의 역할이라면... 나야말로 이 저택을 위해 소모될 소모품이었는걸. 그런 이유로는, 납득할 수 없어. (그러나 그런 차가운 말 뒤, 숨겨진 네 진심을 알았기에 떨리는 손을 꾹 쥐었다. 그냥 내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너와 함께하는 마지막을... ...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오빠와도 같이 생각했던 이와의 마지막 이별을 이런 차가운 말들로 끝맺을 수는 없었다. 아님 사라지긴 싫으니까 그냥 자지 말라는 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러한 생각을 하며 간절한 눈빛으로 너를 올려다보았다.)
스오우 유우치:(네 올려다보는 눈빛에 가슴이 아프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나의 희생이 두려서워서가 아니라 이젠 다시 아가씨를 마주하지 못한다는 것이 두려워서. 그 점이 자신을 가슴 아프게 했다. ) 납득하지 못 하셔도 제가 이 저택의 집사로 고용된 이상, 아가씨를 져버리는 선택은 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안경을 고쳐쓰고는 네게 들려줄 자장가를 위해 책을 펼쳤고, 네 쪽을 응시했다.) ...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당신은 가지고 온 책을 펴, 익숙하게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린 네네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입술을 뻐끔거리다,
나나우미 네네:...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이내 부스스 웃어 보였다.) 유우쨩은 참 이상해. 이럴 때조차 끝까지 말하지 않지만... 알 수 있어. 나를 저버리는 선택을 할 수 없다는 건... 단지 집사이기 때문이야? (작게 한숨을 내쉬곤) 정말이지, 다정하네.
결국 포기했는지 눈을 감고 미미하게 웃습니다.
이윽고 침대에 기댄 네네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창밖의 안개는 천천히 사라집니다.
노래의 가사대로, 하늘 위에는 작은 별이 빛나고 있습니다.
당신도 역시 서서히 안개처럼 사라져갑니다.
서서히, 아주 천천히 말이에요.
결국엔 형체마저 남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몇 시간이고, 잠이 든 네네를 가만히 응시합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요,
여전히 눈을 감고있는 네네가 팔을 뻗어 책 위에 손을 얹습니다.
나나우미 네네:유우쨩, 거기 있지.
당신이 대답을 하거나 말을 걸어도, 둘 사이엔 어떠한 대화도 통하지 않습니다.
네네가 말합니다.
나나우미 네네:이제는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네...
당신은 네네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올립니다.
이미 사라졌기에 닿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전할 말이 있습니다.
END 2. 잘자요, 내 작은 주인님.
[ 네네 생환, 유우치 로스트 ]

핸드아웃

×